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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송재경 품고 IP·개발력 강화

- 카카오게임즈,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 경영권 인수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가 지난 수년간 협업을 이어온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각자대표 송재경 최관호)를 품는다. 엑스엘게임즈 경영진은 인수 이후에도 그대로다. 협업도 기존대로 이어진다. 물론 변화는 있다. 지분 거래에 따라 양사 관계가 더 끈끈해질 전망이다.

11일 카카오게임즈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엑스엘게임즈 지분 52.97%(423만8481주)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180억원이다. 취득예정일자는 3월11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로 엑스엘게임즈의 검증된 개발력과 게임 지식재산(IP)을 확보해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 엑스엘게임즈는 PC온라인과 모바일에 걸쳐 개발 중인 핵심 전략 타이틀에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엑스엘게임즈는 다년간 경험을 지닌 개발진과 우수한 IP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개발사”라며 “엑스엘게임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달빛조각사’를 시작으로 좋은 관계를 맺어온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게임즈와의 협업으로 유저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각자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각자대표
◆엑스엘게임즈는 어떤 기업?=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으로 유명한 1세대 게임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사다. ‘송재경=엑스엘게임즈’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송 대표의 유명세가 상당하다.

송 대표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개척자 중 한명이다. 온라인게임 최고 인기 장르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아버지이자 천재 개발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현업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1세대 유명 개발자로 볼 수 있다.

그는 전 세계 64개국 이상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엑스엘게임즈의 첫 작품이자 PC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로 자리 잡은 이후 ‘문명 온라인’ 등 여러 차례 야심찬 도전을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배수의 진을 치고 내놓은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로 복귀에 성공했다. 옛 유명 게임에 비할 정도의 큰 성공은 아니지만 송 대표의 건재함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빛조각사 미디어 간담회에 모인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 경영진
달빛조각사 미디어 간담회에 모인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 경영진
◆카카오게임즈, 협업 개발사 품고 미래 경쟁력 강화=
양사는 지난해 8월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이번에 경영권까지 인수하면서 파트너를 넘어서 혈맹 관계를 맺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의 IP와 개발력을 확보하고 현재 개발 중인 신작 퍼블리싱도 맡게 될 전망이다. 엑스엘게임즈 입장에선 성공적인 엑시트를 함과 동시에 자본잠식 상태에서 든든한 뒷배가 생겼다. 기존보다 신작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게 된 것이다.

흥행작인 ‘달빛조각사’의 개발과 퍼블리싱도 탄력 받을 수 있다. 달빛조각사는 국내 시장에 선보여 280만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출시 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는 엑스엘게임즈와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게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위치기반 기술을 접목한 ‘아키에이지 워크(가칭)’를 개발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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