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벌써 다섯 번째 ‘패밀리허브’ 냉장고다. 삼성전자가 ‘CES2020’에서 패밀리허브 5.0을 공개했다. 패밀리허브의 특징은 화면이다. 냉장고 문에 화면을 달았다. 이름처럼 주방을 가족의 허브로 만들어준다. 2016년 첫 선을 보였다. 5년 만에 패밀리허브는 프리미엄 냉장고 대세가 됐다. 올해 CES2020에서는 대부분 생활가전 업체가 패밀리허브 스타일 냉장고를 선보였다.
8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생활가전 간담회를 가졌다. 이곳에서는 CES2020이 진행 중이다.
패밀리허브는 삼성전자 CES2020 전시 대표 제품 중 하나다. 처음 나온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CES혁신상’을 수상했다. 패밀리허브 5.0은 ‘푸드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가족의 주간 단위 식단과 필요한 식재료, 조리법을 추천하고 심지어 구매까지 연결해준다. 국내는 이마트와 손을 잡았다. 스마트폰에서 확인해도 된다. 식재료를 냉장실에 넣으면 냉장고가 알아서 재고파악을 한다. 삼성전자는 푸드AI 기술 확보를 위해 작년 영국 스타트업 위스크를 인수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유미영 상무<사진 오른쪽>는 “푸드 AI는 요리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불필요한 음식물을 구입하거나 중간에 식재료가 모자라 장을 다시 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조리 경험이 노동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다다갈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충했다. 가족 콘텐츠를 공유하는 ‘패밀리보드’는 아날로그 감성을 더했다.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은 홈시큐리티까지 영역을 넓혔다. 집 안팎 카메라의 영상을 한 화면에서 살필 수 있다. 집에 있는 각종 기기를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소모품 교환과 사전점검 등도 제공한다. 엔터테인먼트는 음악 기능을 강화했다.
유 상무는 “삼성전자의 힘은 수많은 기기를 판매하고 연계할 수 있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만들지 않은 기기도 연동한다”라고 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구성기 상무<사진 왼쪽>는 “집에 24시간 전원이 들어오는 기기는 냉장고 밖에 없다”라며 “TV와 스마트폰도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허브는 여러 개 있는 편이 편의성 관점에서 좋다”라고 전했다.
CES2020에서는 LG전자 하이얼 TCL 등 다양한 업체가 패밀리허브 스타일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들 역시 화면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 활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윤 상무는 “스크린을 단 냉장고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더 적극적으로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스크린을 통해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차이가 있다. 경험을 줄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도 의미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지난 5년 동안 식재로 인식을 위한 비전 데이터도 1500만장 이상 확보했다. 조리법의 경우도 검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건강, 식생활 특징에 따라 추천한다. 이렇게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2020년형 패밀리허브 국내 시판은 오는 4월 예정이다. 비스포크 디자인과 결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