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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 최첨단 기술의 향연…숨은 조력자 ‘5G’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2020’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렸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신기술을 뽐냈다. 그 밑바탕에는 5G가 있었다. 온갖 첨단기술의 ‘혈류’ 역할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5G는 작년에 이어 올해 CES의 핵심 화두 중 하나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5G와 사물인터넷(IoT)’을 총 11개 대주제 가운데 가장 첫 번째로 지목했다. 2020년 5G는 작년 4월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다수 국가가 상용화에 합류하면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CES2020 현장에서는 그러나 5G를 전면에 내세운 전시관이 드물었다. 대신 AI, IoT,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상용화 이전이었던 CES2019에서 네트워크 기술 자체에 주목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5G로 인해 가능해진 기술의 확장과 풍부한 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5G의 속성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로 요약된다. 대용량 데이터를 끊김 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LTE와 비교하면 속도가 20배 빨라지고, 지연시간이 10분의 1로 줄어들며, 접속 가능한 기기는 100배로 늘어난다. 수많은 데이터가 신속 정확하게 이동해야 하는 산업(B2B)이 꼭 필요로 하는 존재다.

자율주행이 그중 하나다. 이번 CES에서 5G가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다. 통신칩 기업 퀄컴이 공개한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자동 비상 제동, 교통 표지판 인식, 차선 유지 보조 등을 지원한다. 5G로 가능한 솔루션들이다. 다른 차량·인프라·보행자와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는 셀룰러 차량·사물 간 통신(C-V2X)도 5G 기반으로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5G가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다. 사람이 잡던 운전대를 기기에 넘겨줄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신뢰’다.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려면 각종 교통정보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주변 차량과도 상호 소통을 해야 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한 치 오류도 없이 즉각 전송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텔이 인수한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업체 ‘모빌아이’도 자율주행 솔루션 상품(ADAS) 개발 현황과 맵핑 기술을 전시했다. 아마존 역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자율주행 솔루션을 들고 나왔다. 모두 5G 상용화 이후 등장할 자율주행 시대에 글로벌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5G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콕핏 신제품을 공개했다. 5G 기술을 전장 분야까지 확대해 처음으로 차량용 5G 통신제어기기(TCU)를 상용화한 사례다. 2021년 양산하는 BMW 전기차 ‘아이넥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계 최초 5G 차다. 5G TCU는 커넥티드카의 핵심이다. 교통정보와 지도는 물론 고화질 영상 콘텐츠도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SK텔레콤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통합 플랫폼과 고정밀지도(HD맵)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한 로드러너를 선보였다. 특히, 차량 운행 중 차선·신호등·교통상황 등 교통정보를 실시간 감지해 업데이트하는 로드러너는 서울시에서 올해 3월부터 시내버스 1600대·택시 100대에 상용화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5G가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5G-8K TV’도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의 5G MEC를 기반으로 TV에서 8K 초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볼 수 있다. 8K 업스케일 기술과 차세대 코덱 기술을 통해 기존의 풀HD·4K 영상을 8K 화질로 올려준다.

아울러 증강·가상현실(AR·VR)부터 게임까지 5G 손길이 미친다. SK텔레콤은 인터랙티브 시네마틱 AR 렌더링(실제 공간과 가상 환경을 합성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한 ‘점프 AR 아쿠아월드’, 실시간 게임 영상 스트리밍 ‘워치앤플레이’ 등을 선보였다.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도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의 응용 사례를 펼쳤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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