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유선

시스코 “뉴 네트워크 시대, 프로그래머블 인프라로 진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와 앱 중심 인프라로 접어들면서 네트워크도 향후 프로그래머블(Programmable) 인프라스트럭처로 진화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지 위 시스코 데브넷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수지 위 CTO는 6년 전부터 시스코의 개발자 커뮤니티인 ‘데브넷’을 이끌고 있다. 데브넷은 현재 50만명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으며 매달 100만 이상 페이지뷰, 1700개 이상의 파트너사 솔루션이 올라와 있다.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 간 열린 ‘2019 시스코 커넥트’ 행사 참석차 방한한 위 CTO는 “과거에는 IT부서가 컴퓨팅이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위에 애플리케이션이 별도로 존재해 비즈니스가 돌아가는 구조였다면 클라우드 시대에 들어서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속적 통합 및 배포(CI/CD)가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었다”며 “네트워크에서 프로그래밍(SW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결국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브넷이 시작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는 “데브넷의 핵심은 네트워크 및 IT담당자가 SW 스킬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네트워크 디바이스를 통한 API, 네트워크 맥락에서의 SW이해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데브넷에서는 개방형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SW개발키트(SDK), 프리 소스코드 공유, 써드파티 제품 연계, 교육 프로그램, 인증 등을 제공하며 네트워크 관리자들의 SW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수백명이 데브넷에 참여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스코의 국내 파트너사인 에스넷의 경우 데브넷을 활용해 인천공항공사에 시스코 ACI(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와 하이퍼플렉스(HCI), UCS(서버) 등을 공급하면서 시스템 운영 상태를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함께 제공했다. 기존에는 데이터센터에만 적용했지만 이에 만족한 공항공사가 사물인터넷(IoT) 관리부터 자동화, 승인 관련 절차에도 이를 확대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파트너사인 메스모는 대규모 리테일 업체에 게스트 와이파이 제공을 위해 머라키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 리테일 업체는 국내 186개 매장, 1128개 액세스 포인트를 갖고 있다. 이는 부산시 지하보도매장 7개에도 공급이 돼 현재 69개 액세스 포인트가 존재한다. 현재 최종 사용자는 2억45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이를 통해 어떤 고객이 방문했고, 얼마나 오랜시간 머물렀는지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위 CTO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지금의 ‘새(new)’ 네트워크가 인텐트 기반 네트워킹(IBN)과 멀티 도메인 네트워킹, API, 데브옵스, 자동화, 와이파이6와 5G, 엣지컴퓨팅, 인공지능과 머신러닝(AI/ML), 코그너티브 협업, 시큐어 네트워킹 등의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시스코는 협업에서부터 IoT, SD-엑세스, SD-WAN, 데이터센터 등 각각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스코 파트너사 중 데브넷 멤버를 둔 곳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SW 매출이 4% 가량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시스코 커넥트 행사에는 삼성SDS와 포스코ICT, 현대자동차의 고객 사례가 공유되며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SDS의 경우 홍원표 사장이 직접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시스코를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발표했다.

삼성SDS의 경우 시스코의 SW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을 도입했다. 특히 시스코 SD-WAN 인프라를 구축해 가용 대역폭이 기존 대비 3.5배 상승했고, 기존에 6주 걸렸던 기능 확장은 시스코의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기술을 통해 필요에 따라 즉시 가능해졌다. 총소유비용(TCO)도 기존 대비 20%,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투입 인력(M/M)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