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영국 ARM이 반도체 설계자산(IP)의 사용처를 확대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가능했던 기능을 보급형 시장에서도 구현할 계획이다.
12일 ARM은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에서 ‘테크 심포지아 2019’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신경망처리장치(NPU), 그래픽처리장치(GPU), 디스플레이프로세서(DPU) 등 새로운 IP 4종이 공개됐다.
이날 잼 데이비스 ARM 머신러닝 그룹 부사장은 “IP 영역을 가로질러서 미래 워크로드를 대응하는 것이 목표”라며 “각각 다른 IP이더라도 연결되고, 최적화하는 ‘토탈 컴퓨트’(Total Compute)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ARM이 발표한 IP는 ▲Ethos-N57 및 Ethos-N37 NPU ▲Mali-G57 GPU ▲Mali-D37 DPU 등이다. NPU 제품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성화한다. 머신러닝(ML) 성능과 비용, 대역폭, 배터리 수명 등 시스템 제약 조건들의 균형을 잡아준다. 덕분에 일상 디바이스에서도 프리미엄급 AI 환경을 누릴 수 있다.
GPU 제품은 발할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발할은 기존 바이프로스트 아키텍처 대비 높은 성능과 효율은 보인다. 엔진이 작동하는 영역을 늘려, 동일 면적으로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 Mail-G57은 Mail-G52와 비교해 30% 이상 성능 및 배터리 수명이 향상됐다. 초고화질(8K), 증강현실(AR) 등의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DPU 제품은 보급형 디스플레이와 소형 디스플레이 화면에 적합하다. 풀HD(High Definition) 해상도를 위해 면적 효율성을 높였다. 오프로딩 코어 디스플레이 작업을 통해 최대 30% 전력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하다.
ARM은 IP 생태계 확대와 함께 사업 방향을 변경한다. 그동안 IP 중심으로 고객사를 지원해왔다. 앞으로는 디자인 파트너와의 협력, 솔루션 제공 등도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황선욱 ARM 한국지사장은 “(한국지사를) 단순히 하나의 지사 개념이 아닌, 국내 반도체 산업에 이바지하기 위해 이전과 다른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며 “정부에서 강조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발전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ARM은 95년부터 한국 시장에 진출,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황 지사장은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은 물론 한국 팹리스 업체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ARM의 가장 큰 고객들이다. 앞으로 좋은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팹리스 시장이 발전할 수 있도록 IP 벤더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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