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17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서울에서 개최한 ‘AWS 테크시프트 2019 코리아’ 행사에서 현재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관계자들의 패널 토론이 진행해 주목을 끌었다. 패널들은 AWS 클라우드를 적용하게 된 배경과 자신들의 사례를 공유했다.
패널 토론에는 질문을 맡은 조동규 AWS ISV 어카운트 매니저와 ▲김범진 시지온 대표 ▲한유석 에어큐브 최고기술경영자(CTO) ▲서동호 토스랩 CTO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패널 토론 참석자들의 질문응답.
Q. 찾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한 기업 소개 부탁드린다.
한유석: 에어큐브는 17년 동안 ‘네트워크 접속 인증’을 파고든 인증 보안 전문 기업이다. 국내 대기업 대부분은 에어큐브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또 국내 공공기관에서 사용 중인 추가 인증 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김범진: 시지온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범진이라고 한다. 시지온은 소셜댓글 플랫폼 서비스 ‘라이브리’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라이브리는 소셜 댓글을 대신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댓글이라고 하는 게 콘텐츠 퍼블리셔에겐 계륵 같은 부분이다. 필요하긴 하지만 직접 구축하기는 귀찮고 어려운. 댓글로 생기는 법률문제, 사이버 공격 등도 많은데, 이런 궂은일을 대신 해주기도 한다.
서준호: 토스랩이라는 회사 이름보다는 서비스 이름이 유명한 거 같다. 팀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업무용 협업 툴 ‘잔디(JANDI)’를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다. 클라우드 기반의 SW 비즈니스를 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라 반갑다.
Q. 주로 어떤 고객층을 상대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나.
한유석: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들은 대부분 우리 거를 쓴다고 보면 된다. 네이버에서도 개발자를 위한 네트워크가 따로 있는데, 거기도 우리 제품이 사용된다.“
김범진: 라이브리는 쇼셜 로그인을 지원하는 기업 대부분에서 쓰이고 있다. 언론사부터 쇼핑몰이나 브랜드 사이트 등이 이용한다.
서준호: 잔디는 커뮤니케이션에 기반이 되는 메시지에 대해 다루다 보니 소비자층을 특정하기 어렵다. 서비스 특성에 따라 최근 LG 등 대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
Q. 기존 패키지 형태(SI)가 아니라 클라우드, SaaS로 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서준호: 8년 정도 AWS를 사용하고 있다. PC에서 모바일로 IT 패러다임이 전환하면서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용자의 니즈도 다양해졌다. 이런 환경 속에서 소비자에게 SW를 제공하려면 패키지 형태가 아닌 서비스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김범진: 우리는 클라우드나 SaaS 같은 개념이 없던 2009년부터 SW를 제공해왔다. 기존에는 물리적인 서버를 이용했는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언론사 뉴스 같은 경우 특정 이슈에 따라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곤 한다. 한 번은 새벽에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서버가 마비된 적이 있는데, 개발 담당자가 택시를 타고 오피스를 갔었지만 오피스 직원이 없어서 다음 날 아침에야 보수작업을 한 일이 있다. 물리 서버는 갑작스러운 일에 대응하기 어렵고 엔지니어의 피로도도 높아서 AWS를 이용하게 됐다.
한유석: 3년 전 정도부터 구매 기업들이 ‘클라우드 지원되나’ 하는 질문을 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지금 이용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가져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거다. 이런 고객 니즈를 위해 클라우드를 키우고 있다. 당장 클라우드에서 수익이 난다든지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비즈니스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Q. 기업들의 ‘클라우드 불신’ 분위기가 많았지만 최근 많이 희석된 느낌이다. 현장에서 변화가 느껴지나?
김범진: 굉장히 많이 느낀다. 과거 언론사들은 데이터를 자사의 건물, 서버에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서준호: 잔디는 커뮤니케이션 툴이고 주 이용자가 기업이다 보니 보안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 보안 때문에 SaaS로 넘어오는 거걸 꺼리기도 한다. 이런 기업을 우리가 설득하는 건 어렵다. 시장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도입 망설이는 기업 위해 ‘이런 거 하면 후회한다’, ‘이런 거 하면 SW 비즈니스를 할 때 굉장히 중요하다’ 같은 거 있으면 말해 달라.
서준호: AWS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면 기술적으로만 접근하는 게 대다수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비용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AWS의 비용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다. 대신 AWS에서 비용을 줄이는 등의 굉장히 많은 지원을 한다. AWS를 가장 잘 아는 건 아마존이다. 아마존에 적극적으로 문의하고 상담하길 바란다.
김범진: 클라우드 인프라뿐만 아니라 데이터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유석: AWS를 선택할 때 많이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한번 결정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같은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이런 걸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클라우드는 ‘메가트렌드’다. 이미 해야 할 대세라면 가장 트렌디한 쪽에 맞춰서 도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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