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혁신을 위해서는 실험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험에 실패했을 때 비싼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결국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올리비에 클라인 AWS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기술 부문 책임자<사진>는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개발자대상 기술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AWS의 마이크로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마이크로서비스는 특정 기능만 수행하는 극소형의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API로 엮어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아키텍처다. 확장성 해결, 개발시간 단축, 안정운영이 가능하다.
올리비에 책임자는 “모던한 애플리케이션 설계를 통해 자주 실험을 할 수 있다”며 “이는 애플리케이션 모듈화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조각조각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WS 상에서 마이크로서비스는 ‘AWS 람다 레이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올리비에 책임자는 “어떠한 램다 기능이 있든 레이어에 붙일 수 있다. 마이크로서비스에 유용하다”며 “여러 마이크로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어 책임 업무 분담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마이크로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빠르게 배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4년부터 AWS가 배포한 마이크로서비스 수는 총 5000만건이다. 초당 1.5건의 배포가 이뤄진 셈이다.
올리비에 책임자는 “마이크로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전체 파이프라인을 자동화한다. 코드 만들어서 푸시하면 자동으로 나가고, 문제가 있다면 자동으로 멈춘다”며 “AWS 클라우드를 이용했을 때 모든 활동을 로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AWS의 고개사인 삼성전자도 참석해 자사의 어카운트 서비스를 IDC에서 클라우드로 이전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기에서 빅스비, 삼성 클라우드, 삼성페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증해 주는 플랫폼 ‘삼성 어카운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이 포함된 모든 디바이스에서 사용자 인증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어카운트의 DB를 오라클에서 ‘아마존 오로라 포스트그레SQL'로 전환했다. 삼성 어카운트는 누적사용자 10억명, 일일 호출량 25억건 등 방대한 DB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긴 배경은 뭘까. 서비스 규모와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더 빠른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거시 DB는 유연하지 않고 라이센스 비용이 크다. 이를 위해선 마이크로서비스 기반의 클라우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클라우드로 이전할 경우, IDC와 DB의 종류가 다르다. 이 경우 대부분의 쿼리와 애플리케이션이 변환돼야 한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레거시와 호환이 높은 DB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애플리케이션의 장애를 막기 위해 점진적으로 데이터를 옮겨야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10여 일 동안 IDC에서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옮겼다. AWS의 마이그레이션 전문가와 협업했다. 이때 약 10%의 매뉴얼을 수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힘들게 데이터를 옮긴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정성권 삼성전자 수석 아키텍트는 “삼성 어카운트의 DB를 클라우드로 이전한 결과, 라이선스 비용을 줄였다. 오로라의 관리형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사용 DB의 성능을 향상시켰다”며 “트래픽이 늘어나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유연하게 DB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