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LG CNS가 국내 최대 클라우드 관련 기업(MSP)인 메가존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전환/운영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외 클라우드 전환 시장 선점을 본격화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국내 파트너 중 최대 시장을 가지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와 협력을 통해 사실상 AWS 클라우드 전환 고객을 대상으로 장악력을 넓혀 가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메가존 본사에서 LG CNS 김영섭 사장,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클라우드 전환/운영 전문 회사 설립에 대한 공동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 이후, 약 3개월간 세부 실행 계획에 대해 논의해 연내에 합작법인 설립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융 및 공공 등 클라우드 전환시장 대응=LG CNS는 지난해 대기업 및 대형 항공사 중 최초로 전사 IT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퍼블릭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는 대한항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한 바 있으며, 올해 3월에는 2023년까지 LG그룹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90%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올해 1월부터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사의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며,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공공부문 클라우드컴퓨팅 기본 계획 발표에 따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까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범위가 확대되는 등 기업은 물론, 금융, 공공 등 산업 전반에서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LG CNS는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분야의 전문 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메가존 클라우드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전환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LG CNS는 이미 지난해 12월 메가존클라우드와 인력 교류를 확대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동으로 연구∙판매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협업관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LG CNS는 클라우드 사업에 있어 초기부터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IT서비스기업들이 초반에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조한 것과 궤를 달리한다.
LG CNS 김영섭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LG CNS의 클라우드 전략은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다. 고객들도 글로벌 경쟁시대에 경쟁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급적이면 퍼블릭 클라우드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자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도 병행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초반에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선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LG CNS와 메가존클라우드의 합작법인 설립은 AWS에 대한 고객 지원을 보다 강화하고 이를 시장에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메가존클라우드가 AWS 국내 시장에서 최대의 사례를 보유하고 있지만 LG CNS와 같은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큰 대형 시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양사는 LG CNS의 대형 사업 경험과 메가존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 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30여 년간 금융, 공공, 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대형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형 IT시스템 구축 경험과 클라우드 적용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클라우드 분야의 우수한 인력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메가존클라우드는 AWS 프리미엄 컨설팅 파트너로 1300여개 고객을 대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및 컨설팅, 보안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및 관리 분야 1위 강소기업이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만 20년이 넘는 업력과 1000여명의 전문 인력(2019년 9월 기준)을 보유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7월 3일자로 메가존 주식회사에서 물적분할된 AWS사업부문을 승계, 여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885억원으로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에서 관측하고 있다. AWS 전환수요에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사업이 호황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4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자회사를 설립하며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대기업, 금융 등 대형 고객사를 상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LG CNS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이미 수행 중인 대한항공 클라우드 사업 및 LG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늘어나는 국내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양사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올 3월 LG CNS는 2021년까지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서비스 SI 사업자 TOP 3 (매출, 시장점유율, 기술역량 종합 고려)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LG CNS, 클라우드 전환 생태계 구현에 초점=한편, LG CNS는 고객에게 글로벌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활발한 국내외 기업들과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이 IT 전체 시장 성장률의 3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가트너)될 만큼, 빠른 시장 대응을 위한 파트너와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LG CNS는 AWS,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를 비롯, 加 엠보틱스, 미 슬라럼, 미 피보탈, 미 서비스나우 등 글로벌 클라우드 운영 및 솔루션 전문기업, 오픈소스컨설팅, 유엔진, 비욘드어드바이저리 등 국내 클라우드 강소기업들과 파트너십, 지분투자,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간 LG CNS가 진행한 오픈 이노베이션 20여건 중 절반 이상이 클라우드 분야일 정도로 클라우드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LG CNS는 클라우드 전문 기술 및 인력 육성 등 자체 역량 강화에 힘쓰는 한편,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업들과 협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LG CNS 김영섭 사장은 “기술이 고도화되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외 전문기업과 협업하는 능력도 IT 기업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됐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가진 메가존클라우드와 힘을 합쳐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이번 합작법인 설립의 의미를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는 “양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의 결합으로 더욱 신뢰도가 높은 클라우드 토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졌다”며 “LG CNS와 함께 국내 금융 및 공공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