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과 동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마이크로LED는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다만 관련 제품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7일 세미나허브가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2019년 하반기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부품·공정 기술교육 세미나’에서 김영우 한국광기술원 박사는 “마이크로LED는 장점이 많다. 전력효율, 밝기, 수명, 안정성 등에서 LCD, OLED보다 뛰어나다”며 “광원의 강건성, 디자인 자유도 등의 특성으로 사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여러 장점에도 상용화는 아직이다. 해결 과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제품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공정 방법이 다르고, 기존 라인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개발 초기인 만큼 불안한 제작공정, 불량 제품 등의 이슈도 있다.
김 박사는 국내의 마이크로LED 인프라가 열악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국내의 올해 마이크로LED 관련 지원은 20억원에 그친다. 중국은 조 단위로 쏟아붓고 있다”면서 “한국은 너무 작고, 싸게 만드는 것에만 집중한다. 시장을 크게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정부의 지원 아래 관련 업체들이 마이크로LED 산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싼안광뎬은 마이크로LED 분야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재현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마이크로LED의 문제점으로 수리 부분을 꼽았다. 그는 “미니LED의 경우 속도는 느리지만 상용화된 수리 장비가 있다”며 “마이크로LED는 수리가 어렵다. 시장 형성이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지난해 마이크로LED 시장은 5억달러(약 5998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58.0% 성장, 오는 2027년 714억달러(약 82조67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용처는 대형, 중소형, 초소형 디스플레이로 나뉜다. 대형은 건축물 내외장, 회의실, 대강당 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 중소형은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자동차용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에, 초소형은 야외에서 활용 가능한 고휘도 저전력 제품에 쓰일 수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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