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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 “오라클 준비돼야 韓 클라우드 시장 열려”

[인터뷰]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조금 건방진 농담을 하자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오라클이 준비되기 전까지 안 열리다고 했어요. 많은 기업 중요한 데이터가 오라클 DB 위에서 돌고 있고, 결국 오라클 DB가 클라우드로 안전하게 이전되지 않으면 리스크가 크기 때문입니다. MS와의 협력도 바로 이것 때문에 이뤄졌다고 봅니다.”

‘오라클 오픈월드 2019’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행사장에서 만난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사진>는 “지난 5월 오라클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오픈하면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전환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2017년 오라클에 합류한 그는 지난 5월 한국오라클 대표로 공식 선임되면서 국내 클라우드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라클 합류 전에는 약 30년 간 미국 IBM 본사 및 한국IBM에서 금융사업부와 SW사업부 등을 총괄했다.

송 대표는 “미국 본사에서 근무하다 2013년 한국IBM SW 및 기술사업부 총괄로 왔을 때만 해도 한국은 절대 클라우드로 못 간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때 내가 클라우드라는 ‘쓰나미’는 한번 오기 시작하면 쎄게 오고, 절대 못 막을 것이라고 했는데 2년 전 한국에 다시 오니 이제는 클라우드가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시장은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서버로의 하드웨어(HW)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유닉스 서버에서 돌아가는 오라클 DB가 일종의 디팩토(업계 표준)이 됐다. 유닉스에서 x86 서버로의 전환이 가속화됐지만, DB와 같은 핵심 워크로드는 여전히 유닉스에서 돌고 있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하는 부분은 이 지점이다. DB성능과 안정성, 정합성이 중요한 분야의 금융권의 계정계 시스템 등에서 오라클 DB를 걷어내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선보인 ‘자율운영(Autonomous) DB’도 이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그는 “자율운영DB는 전세계 넘버1 DB 플랫폼이 ‘퀀텀 리프(Quantum Leap)’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현재 발생하는 보안사고 원인의 80%가 패치 적용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자율운영DB는 셀프 패칭과 튜닝(최적화), 복구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혁명적인 혁신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2016년 인수한 중소기업용 ERP 솔루션 넷스위트에 자율운영DB 기능을 접목한 결과, 수백명의 엔지니어가 한 것보다 자율운영DB가 셀프 튜닝한 성능이 더 빠른 결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MS와 협력을 발표한 것도 결국 대량의 엔터프라이즈 DB의 클라우드 전환 이슈 때문이다. 협력의 주요 내용은 양사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에서 상호 연결로, 한 번의 로그인(싱글사인온)으로 마치 두 업체의 센터를 하나처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오픈월드에선 상호연결된 리전을 기존 미국 애시번과 영국 런던에서 미국 서부와 아시아, 유럽 등지로 확대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지역은 명시하지 않아 한국이 포함될지 미지수다.

송 대표는 “궁극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은 MS 애저에서, 이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는 DB는 오라클 인프라에 두고 두 센터를 고속으로 연결해 하나의 인프라처럼 사용할 수 있다”며 “양사의 이번 협력을 두고 일각에선 클라우드 2위와 4위의 만남이라는 표현도 있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와 함께 오라클은 향후 15개월 내 20개의 센터를 추가로 오픈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춘천도 여기에 포함됐다. 지난 5월 오픈한 서울 데이터센터의 재해복구(DR) 목적이다. 삼성SDS가 지난 6월 완공한 춘천 데이터센터의 일부를 임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오라클은 이에 대해 함구했다.

송 대표는 “현재 추세로 보면 23일만에 센터 하나를 여는 셈”이라며 “2020년 말이면 전세계 총 36개 센터를 운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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