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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만에 3주치 기지국 설치? KT 5G 기지국 6만개 개통 ‘해프닝’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제공하는 ‘5G 커버리지맵’에서 약 2시간만에 개통장비 수 7000여건이 늘어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7000여개 개통 장비 수는 보통 3주 이상 설치해야 하는 규모다.

KT(대표 황창규)는 지난 달 29일 기준 전국에 5G 기지국 6만개 개통을 완료하고 85개시 동 지역까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KT는 올해 말까지 전체 인구의 80%를 커버하는 5G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T는 5G 기지국 6만개 개통을 지난 달 30일 오후 3시30분경 미리 공지했는데, 이날 오후 4시에 이르도록 5G 커버리지맵 내 개통장비 수는 5만3296건에 머물렀다. 5시50분경 다시 확인하니 그제야 6만1035개로 늘어나 있었다. 약 2시간만에 7739개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KT는 기지국 설치 부서와 커버리지맵 담당 부서가 달라 업데이트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외부에 6만개 기지국을 공지한 시점, KT 5G 커버리지맵에 해당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 부랴부랴 조치한 것이다.

실제로, 개통장비 수 5만3296건은 지난 달 26일과 같은 수치다. 지난달 21일 기준 KT 커버리지맵에서 개통장비 수는 5만880개였는데, 21일과 26일 5만3296건을 비교했을 때 무선국당 장비 1.35개로 무난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29일 하루만에 무선국당 장비가 12개로 늘어나버린 셈이 됐다.

문제는, 이 같은 해프닝이 5G 커버리지맵 자료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KT는 ‘5G 커버리지맵’을 통해 실개통 기지국을 지역과 제조사별로 세분화해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또한, KT는 약 3일만에 7739개 개통장비 수를 늘렸는데 이는 통상적인 수준보다 많다. 이번 6만개 기지국 개통을 위해 집중개통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기준 실제 개통한 5G 기지국 개통장비 수는 SK텔레콤 4만9266개, KT 4만8564개, LG유플러스 4만165개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통 한 주에 2000식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며 “KT는 지난 6월26일쯤부터 집중개통을 실시한 바 있다. 6월30일 전후로 6235식이 증가해 개통장비 4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5G 기지국 6만개로는 동단위까지 모두 커버하기 부족하다”며 “이용자들이 체감하기에 여전히 모자랄 수 있는데, 기지국 수라는 최후의 카드를 지금 내세운 것은 5G 경쟁에서 KT가 다급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동 단위까지 5G를 확대한 점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직까지 음영지역은 있어 부족한 점은 있겠지만, 그럼에도 앞서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품질측정차량을 통해 음영지역이나 신호 세기가 약한 곳을 측정해 출력을 조절하는 등 조치를 취해 서비스 확산을 꾀하고 있다”며 “연내 80% 인구가 5G 커버리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까지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내년에는 일상생활에서 5G가 활발하게 쓰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5G 인프라 구축 계획에 따라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1위 사업자로서의 5G 품질과 커버리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LG유플러스도 연내 8만대 5G 기지국 수 계획을 세운 상태로, 현재 커버리지 수준에 대해 양사와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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