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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LCD 생산라인 축소 검토…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량을 줄이려는 분위기다. 중국발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로 반등을 노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LCD 생산라인 일부 중단을 검토 중이다. 월 9만장의 LCD패널을 양산하는 곳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중국 업체 영향으로 검토해오던 사안”이라며 “생산성 제고 및 라인 효율화를 위한 감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파주 8.5세대 LCD 생산라인 P8-2의 가동 중단을 논의하고 있다. P7 공장의 폐쇄(셧다운)도 언급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 미래 시점에서 맞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아니다”며 “올레드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LCD 생산량 감축은 예측 가능한 부분이었다. 중국이 LCD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중국 BOE, CSOT 등은 LCD 기술이나 생산력에서 한국을 따라잡은 지 오래다. 중국 업체의 상승세로 LCD 물량이 급증,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7월 43인치 LCD 패널 평균 판매 가격은 77달러다. 지난해 1월(106달러)보다 27%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TV 수요 감소도 한몫했다. 이는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으로 이어졌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올레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중심의 사업 운영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대형 올레드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올레드 대세화에 집중한다는 의지다. 오는 29일 열리는 중국 광저우 공장 준공식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퀀텃탐(QD) 올레드를 통해 대형 올레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세계 1위인 중소형 올레드와 달리 약점을 보이는 분야다. LCD 생산라인을 QD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다만 내부 의견 충돌, 양산 능력 확보 등으로 관련 결정 및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 등장 이후부터 예상된 일”이라면서도 “아직 TV시장에서 LCD의 비중이 높다. 국내 업체들의 머리가 복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IHS마킷은 올해 TV용 패널 시장에서 올레드 점유율(매출액 기준)을 8.3%(26억5800만달러)로 전망했다. 오는 2024년 21.4%(77억6200만달러), 2026년 23.2%(85억100만달러) 등으로 올레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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