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에서 불법보조금 지급이 의심되는 ‘갤럭시노트10’ 판매가 버젓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티몬에서는 갤럭시노트10(256GB) 상품이 ‘현금 완납 19만9000원’ 가격으로 판매됐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사 기기변경 또는 번호이동과 관계없이 균일가로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판매 기간 5일이 남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갑자기 판매 종료됐다.
삼성전자 새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은 공식 출시일인 23일을 앞두고 지난 9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출고가는 256GB 기준 124만8500원이다. 통신사 공시지원금은 아직 책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대 42만원의 예상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만 예고됐다. 그럼 실구매가는 70만원 내외 수준이다.
그러나 티몬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10 상품가는 이 가격에 한참 못 미친다. 예상 실구매가 76만원에서 티몬 판매가 19만9000원을 제하고 나머지 약 56만원이 사실상 판매점에서 지급하는 불법보조금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해당 판매 페이지에서는 현금 완납 결제를 유도하고 있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해당 상품 판매는 통신사 본사와 대리점 차원에서는 할 수 없는 불법 행위”라면서 “일부 판매업자들이 나 몰라라 식 보조금 사기를 벌인 것이거나 또는 판매 물량을 무리하게 대량 확보해 대리점에 지원금을 받아내려는 일부 판매점 수법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티몬은 “해당 갤럭시노트10 판매는 티몬 MD가 판매자와 패키징해 직접 올린 딜로, 판매자 측 요청으로 판매 페이지를 내렸다”면서 “티몬과 정식 거래하는 업체이므로 사기 행위일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불법보조금이 관여됐다면 회사 차원에서 환불 등 대응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해당 판매 페이지에서는 실제 금액을 판매자 계좌로 입금한 구매자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불법보조금에 따른 소비자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소위 일부 업체가 ‘먹튀’를 한다고 해도 사실상 통신사들이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판매 사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