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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 2019] 불친절함은 여전…‘게임의 거의 모든 것’ 보여줘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 ‘차이나조이(Chinajoy)’는 국외 취재진에게 불친절한 게임쇼로 유명하다. 게임쇼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가 부실하고 외국인 대상의 영문 홈페이지는 오류가 적지 않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일 상하이 신국제박람회장에서 열린 올해 차이나조이는 업계·미디어 등록 부스가 이렇다 할 안내 없이 예년과 다르게 운영돼 혼란을 겪는 일이 있었다. 안내를 위한 입간판이 없고 큰 전시장 대비 입출입구가 적어 불편하게 느껴지는 동선도 여전했다. 차이나조이를 처음 겪는 업계나 미디어 관계자들은 일반 게임전시(B2C)와 기업전시(B2B)관을 넘나드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중국의 ‘닫힌 인터넷’도 불편함을 더한다. 로밍이나 여행자 유심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아니면 외산 서비스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지 서비스는 외국어 지원에 취약해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그러나 이 같은 불편함을 뛰어넘어 한발 다가서는 수고를 들이면 새로운 차이나조이가 보인다. ‘게임의 거의 모든 것’이 연상될 만큼 풍성한 전시 현장을 접할 수 있다.

◆전시 규모 줄어도 ‘여전히 볼 게 많다’=
올해 차이나조이는 전년 16개관에서 14개관으로 전시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독일 게임스컴과 세계 최대를 다툴 만큼 전시 규모는 이미 충분히 크다. 출품작 수준도 해마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는 게 차이나조이다.

현지 취재진들 사이에선 ‘작년 대비 신작이나 출품작 수가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정부의 고강도 게임 규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규제 강화나 줄어든 신작을 감안해도 볼거리는 넘쳐났고 개막 첫날 아침부터 몰린 게이머들로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특히 올해는 캐릭터상품 전시가 부쩍 늘어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유명 게임 부스에선 관련 상품을 팔기도 했고 행사 첫날 아침부터 게임도 즐기고 상품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PC·모바일·콘솔에 하드웨어까지’ 종합 전시회로 탈바꿈=
중국 차이나조이는 게임과 연관된 거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는 종합 전시박람회다.

PC와 모바일, 콘솔 게임이 모두 등장하고 게임 전·후방산업 기업들까지 전시에 대거 나서는 게임쇼는 중국 차이나조이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지스타 게임쇼는 모바일이, 독일 게임스컴과 미국 E3, 일본 도쿄 게임쇼는 콘솔이 초강세인 모습을 보인다.

수년전부터 차이나조이에선 PC와 모바일 플랫폼이 적절히 혼재된 가운데 콘솔 게임이 점차 비중을 늘어나는 추세다. 콘솔의 대표주자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우수 개발사 지원책인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를 앞세워 시장 진입을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게이머들도 콘솔 게임 부스에 대거 몰렸다.

지난 몇 년간 가상현실(VR) 게임 전시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가 중국 내 별도 전시회가 생기면서 출품작이 줄었다. 그래도 차이나조이 행사장 여러 곳에서 VR게임 체험이 가능했다.

◆‘게임 연관되면 다 나와’ 퀄컴·삼성·인텔·AMD 눈에 띄네=
올해 차이나조이엔 모바일과 PC 후방산업의 정점에 있는 기업들이 대거 나왔다.

퀄컴이 올해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퀄컴은 5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융합현실(XR) 등 첨단기술 활용이 가능한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55, 855플러스를 알렸다. 인텔은 9세대 PC프로세서를, AMD는 최신 라이젠을 적용한 PC와 랩톱을 앞세워 고사양의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삼성도 참가했다. PC와 모바일게임 생태계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 기업이 바로 삼성이다. 회사는 게임 클라이언트의 빠른 구동을 위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부스를 차렸다. 다양한 제원의 SSD와 함께 이동식 저장장치인 메모리카드, USB프리미엄드라이브(UFS)를 전시했다.

게임과 관련된 유수의 기업들도 대거 참가했다. 이 같은 하드웨어 기업들의 참가는 지난해 차이나조이에서 크게 두드러졌다가 올해 들어 전시 주축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엔비디아, 에이수스, 레이저, 기가바이트, 샤오미 등 게이밍을 위한 PC부품과 각종 기기를 만드는 기업들이 전시부스를 꾸렸다.

<상하이(중국)=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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