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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결제, 제로페이 등 QR결제 더욱 편해진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9-07-23 08:24:11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QR코드를 활용한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다.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등 QR코드 방식의 결제 서비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편의성 면에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일례로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매장에 인쇄된 QR코드를 찍어야 하고 점주는 이를 확인해야 한다. 푸드트럭 등 손이 모자란 점주의 경우 일일이 고객이 입력한 금액이 정확한지 확인하기 쉽지 않다. QR코드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매장엔 다양한 QR코드 인쇄물이 비치되고 고객이 혼란을 겪을 우려도 있다.
샵온에어(ShopOnAir) 고용철 대표는 “기존 POS시스템을 건드리지 않고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으로 모듈을 꼽기만 하면 스마트폰 태깅을 통해 QR결제가 가능해진다”며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를 카드리스(Card-less) 간편 결제시스템과 이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철 대표는 신한은행에서 써니뱅크(현재는 쏠(SOL)로 통합) 운영부 부장, 오픈이노베이션 랩장 등을 거쳤다. 오픈뱅킹 도입에 대해 오래전부터 적극적으로 찬성해 온 스마트 금융 전문가다. 고 대표는 “신한은행에서 써니뱅크를 만들면서 ‘페이’ 사업을 추진했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 매장의 결제 인프라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방법이 너무 어렵다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카드사 중심의 결제 인프라가 너무 강력해 페이 사업을 위해선 카드 생태계를 구성하는 VAN사업자, POS 단말기 연결 등 해결할 과제가 많다. 카드리스 사업을 하려하는데 정작 VAN사등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 이는 결국 제로페이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도 되풀이 됐다”고 설명했다.
숍인에어의 POS커넥터는 POS 및 CAT단말기를 QR결제와 바로 연동한다. 이를 위해 POS나 CAT 프로그램의 수정과 업데이트가 필요치 않다. 소비자는 낮선 QR코드를 사진으로 찍을 필요 없이 커넥터에 태깅만 하면 되며 이때 생성되는 영수증은 스마트폰에 보관할 수 있다. 점주 역시 번잡한 결제 확인 및 QR스캐너 등의 별도 기기를 도입할 필요가 없어진다.
고용철 대표는 “POS커넥터는 블루투스를 적용한 사실상 최초의 결제 방식”이라며 “블루투스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일부 우려가 있는데 POS커넥터는 부정 접속을 사전에 차단하고 해킹을 시도한 해커의 맥 어드레스를 잡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QR코드 자체는 평문으로 해킹해도 의미 있는 값이 없으며 인증 및 보안 자체는 스마트폰 내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블루투스는 NFC와 달리 7-8M 내의 거리에서도 정보 전송이 가능하다. 다만 고 대표는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고객의 순서, 즉 일대일 결제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태깅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OS커넥터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또 있다. 바로 ‘영수증’이다. 사실 페이 사업자의 경우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결제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수익창출 부분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고용철 대표는 여기에 영수증 저장과 출력이라는 기능을 고도화했다. 고 대표는 “POS커넥터는 고객에겐 전자 영수증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고 점주에게는 종이 영수증을 출력하게 한다”며 “점주는 영수증을 통해 제대로 결제가 됐는지 즉각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객이 받는 전자 영수증은 단순히 물품 거래에 대한 확인을 넘어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고 대표의 설명이다.
고용철 대표는 “영수증엔 많은 데이터가 담겨있다. 소비자의 물건 거래 내역과 구체적인 물품, 장소, 구매 금액 등으로 ‘딥데이터’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네이버가 ‘영수증컬렉터’라는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결제한 영수증을 인증하면 장당 50원의 포인트를 네이버페이로 지급하고 있다. 이른바 영수증을 돈을 주고 사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영수증을 고객이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다가오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자신의 영수증을 동의하에 가치를 받고 제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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