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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의 역설, 메모리 값 ‘반등’…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 단기, 재고조정 실적 개선 ‘긍정적’…장기, 고객사 이탈 산업 위기 현실화 ‘부정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의 역설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했다. 생산차질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탓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는 D램 2위 낸드 3위다. 양사가 흔들리면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는 전체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다. 제조업은 99%가 있어도 1% 때문에 공장이 멈춘다.

15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현물가격은 지난 주 평균 3.26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5.19% 상승했다. DDR4 4Gb 현물가는 지난 주 1.81달러로 전주대비 1.57% 올랐다. 낸드는 멀티레벨셀(MLC) 64Gb 현물가가 2.42달러로 전주대비 0.21% MLC 32Gb 4GB 현물가가 2.17달러로 전주대비 2.12% 증가했다.

업계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따른 위기의식, 도시바 생산차질 등이 시황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기존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감을 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출시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한국을 첨단제품 수출허가신청 면제국가(백색국가)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활용하는 품목 3종을 지난 4일부터 수출 계약 건당 심사로 바꿨다. 심사 지연 또는 불허 결정을 할 경우 생산 영향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를 구입하는 업체도 사정권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등 국제사회가 일본을 말려주길 바라고 있다. 미국 국무부 등에 개입을 요청했다. 미국은 자리는 주선하겠지만 양자 문제에 참견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세계무역기구(WTO) 공론화를 시작했다. WTO 상품 무역 이사회에 이어 일반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다. 강제성은 없다. 제소는 시점을 저울질 중이다. 이를 대비해 우리는 자유무역 위배, 일본은 안보 문제로 명분을 쌓고 있다.

메모리 반등은 국내 경제엔 단기적으로는 이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재고는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상태라는 것이 업계의 추정. 실적 개선 기회다. 그러나 일본과 갈등이 길어질 경우 구매자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아닌 다른 업체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여지가 있다. 기업(B2B) 거래는 한 번 떠난 고객을 다시 데려오기 쉽지 않다. 산업 전체 위기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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