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산업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산 게임의 공세만 해도 버거운데,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까지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통과돼 국내 도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전반이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게임코리아의 행보는 이어진다. 하반기에 게임 빅3 업체 중심으로 신작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연초부터 다사다난했던 2019년 상반기 게임 시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주요 게임업체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전략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엔씨)는 국내에서 이색적인 입지를 구축한 게임회사다. 비교할 회사가 전무하다. ‘리니지’라는 엔씨(NC)의 간판 게임이자 지식재산(IP)의 존재 때문이다.
지금의 엔씨를 만든 게임이자 국내 PC온라인게임의 중흥기를 이끈 리니지는 모바일 시대에서도 흥행파워가 여전했다. 출시 후 2년이 다돼가는데도 리니지M의 매출 1위를 꺾는 게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리니지를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해 게임이 아닌 게임으로 보는 상황이다. ‘IP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엔씨는 신작 물량으로 빅3 업체 가운데 가장 뒤쳐지지만, 타율로는 압도적 1위다. 배트를 크게 한번 휘두른 게 만루 홈런이 됐다. 리니지M의 흥행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 뒤를 이을 게임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 나올 ‘블레이드&소울S(블소S)’와 ‘리니지2M’이다. 또 한번의 대형 홈런이 나올지 주목된다.
◆블소S·리니지2M, 쌍끌이 흥행할까=엔씨(NC)는 2019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작으로 ‘블소S’와 ‘리니지2M’을 발표했다.
블소S는 원작 블소의 3년 전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원작에서 다루지 않은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와 블소S만의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를 선보인다. 이용자는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메인 스토리를 이끌어 나갈 수 있고, 새로운 영웅을 성장시킬수록 더 많은 이야기와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블소S 영웅을 성장시켜 자신만의 드림팀을 결성할 수 있다. 원작에서 퀘스트(임무)나 스토리 진행 중 NPC(게임 내 보조캐릭터)로만 만날 수 있었던 원작 영웅들을 선택해 각종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원작 리니지2 IP로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2M’도 있다. 엔씨가 자존심을 걸고 개발 중인 대형 야심작이다. 국내 모바일 MMORPG 사상 최초·최고·최대 규모의 풀(Full) 3D 오픈월드를 구현할 방침이다. 게임 내 월드 규모만 1억250만제곱미터(약 3100만6250평)에 달한다.
리니지2M은 언리얼엔진4의 최신 그래픽을 바탕으로 원작의 마을과 사냥터 등을 완벽히 계승하는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잦은 로딩 현상을 없앤 단일 채널과 심리스(Seamless) 방식을 채택, 현존 모바일 MMORPG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게 엔씨(NC)의 포부다. 모바일 MMORPG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종합엔터회사 변신’ 사업 다각화 몰두=엔씨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도 변신을 추진한다. 사업 다각화에 몰두한다. 엔씨(NC) ‘스푼즈(Spoonz)’ 캐릭터 브랜드가 대표적 사례다.
스푼즈는 엔씨(NC) 게임 속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5종의 캐릭터(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로 구성돼 있다. 작년 5월 ‘아트토이컬쳐 2018’에서 처음 선보였다. 지난 1년간 온오프라인에서 색다른 기획과 마케팅 제휴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캐릭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엔씨(NC)는 지난 4월27일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층의 규모로 가로수길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캐릭터 상품부터 포토존, 카페&베이커리까지 다양하게 스푼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약 6개월 간 운영한다.
e스포츠와 음악축제로 잘 알려진 ‘피버(FEVER)’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한다. e스포츠와 페스티벌, 방송, 음원 등을 통해 ‘즐거움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이라는 기업 가치를 실현하는 엔씨(NC)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프로젝트다.
2016년부터 지난 3년간 개최한 음악 축제 ‘피버페스티벌’은 올해 하반기에도 예정돼 있다. 상세 정보는 추후 공개한다. 지난해 피버페스티벌은 9월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UV, 로꼬&그레이, 러블리즈, 김연자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랐고 4000여명의 관중이 모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