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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택진 형한테 ‘뭐든 물어BAR’? 내부 변화 잰걸음

- 개발자 파티 ‘NCDP 2019’ 개최…지난해 김택진 대표가 바텐더 맡아 소통 이끌어
- 올해 전사 조직 확대한 ‘반(班)이동 프로그램’ 시행…새로운 인재 발굴 노력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엔씨)가 지난 29일 사내 개발자 파티를 열었다. ‘NCDP 2019(NCSOFT Developers Party 2019)’다. 작년 하반기에 처음 열어 호응을 얻었고 올해 상반기 두 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NCDP는 엔씨(NC)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해 게임 개발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다. 개발 회의(컨퍼런스)만 여는 것이 아니라 아트 뮤지엄, 사운드 콘서트, 프로젝트 소개 등 7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엔씨(NC) 파티도 있다.

작년 파티에선 김택진 대표가 ‘뭐든 물어BAR(바)’를 열었다. 김 대표가 직접 바텐더를 맡고 맥주도 나르면서 사내 구성원들의 질문에 대답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를 위시한 개발 리더들도 동참해 맥주를 나르면서 구성원들 간 소통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엔씨 관계자는 “물어BAR는 김택진 대표가 인생 선배이자 1세대 개발자로서 뭐든 질문하면 답을 해주는 자리였다”며 “김 대표가 올해 NCDP 둘째 날(30일)에 작년처럼 할지는 예정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김택진 대표는 NCDP가 열리는 이틀간 ‘회의 없는 날’을 선포했다. 일선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오롯이 파티를 즐기는데 집중하란 의미다. 그가 NCDP 현장에 나타났지만 길게 머물진 않았다.

김 대표는 회사 홍보실을 통해 “우리는 NCDP를 통해 아이디어와 생각을 중심으로 모이고 소통하며 서로의 연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멋진 재능과 아이디어를 갖춘 새로운 인재를 발견하는 두근거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의 발언 가운데 ‘새로운 인재 발견’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개발 부서를 중심으로 처음 도입한 반(班)이동 프로그램을 조만간 시작하기 때문이다.

반이동은 사내 구성원이 새로운 업무를 맡거나 원하는 프로젝트로 옮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NCDP 중 프로젝트 소개가 반이동을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물론 원하는 모두가 반이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공개 선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엔씨에 따르면 지난해 상당수 개발자들이 반이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간판 게임인 리니지M 부서의 경우 반이동 신청을 통해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성공한 프로젝트에 몸담은 개발자가 실험적 시도를 위해 또는 새 프로젝트를 이끌기 위해 반이동을 신청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게임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올해 엔씨는 전사 조직으로 반이동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융합형 인재를 내부 발굴한다. 예를 들면 ‘서버 개발자 출신의 e스포츠 담당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에선 흔치 않은 시도다.

엔씨 측은 “회사 규모가 커지다보니 경력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며 “리더들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조직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기도 한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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