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삼성전기의 신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이 수요를 책임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표 이윤태)는 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 매각 대금 7850억원의 활용처를 모색 중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해당 사업을 삼성전자에 양도했다. 다음달 1일부로 계약이 체결된다.
PLP 사업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이다. 패키지용 기판(PCB)을 사용하지 않고, 기판과 바로 연결한다. 이는 삼성전기의 신사업으로 주목받았으나, 투자 부담으로 손을 뗐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대안으로는 전장용 MLCC가 꼽힌다. MLCC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전자회로에서 신호의 전달과 처리, 노이즈 제거 등 핵심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에 들어가는 셈이다. 실제로 그동안 MLCC 매출 대부분은 IT 분야에서 나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의 성장세 둔화와 자동차·IT 접목 추세가 맞물리면서 전장용 MLCC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규모로는 비교 불가다. 스마트폰에 MLCC 800~1000개가 사용되는 반면, 자동차에는 1만3000여개가 들어간다. 자동차에는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요구되기도 한다. 아울러 전장용 MLCC는 사용 환경이 더 가혹해,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도 필요하다. 자동차 특성상 외부 온도, 충격 등을 견뎌야 하는 탓이다. 따라서 IT용 대비 제조 난도가 높고, 가격 차이가 최대 10배 정도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중국 톈진 생산법인에 5733억원을 들여 전장용 MLCC 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은 올해 하반기 준공,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기 측은 “올해 전장용 MLCC 시장이 전년 대비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수익 사업인 전장용 제품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주요 업체들의 자본 지출(CAPEX)은 전장용에 집중돼 있었다”며 “전장용 MLCC 산업은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결 과제도 존재한다. 제조 비용 및 시간 증가에 따른 설비부담이다. 품질이슈로 인한 대규모 리콜 발생 시 거액보상이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 차량 모델 단종, 사후관리(AS) 고려한 재고보유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용 MLCC는 향후 삼성전기의 매출을 책임질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숙련된다면 자율주행차 시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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