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금도 그렇지만 ‘데이터센터’의 오래된 별칭은 ‘전기먹는 하마’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인 설비 인프라,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개별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소규모 전산실이 점차 중앙 집중화됐고, 이는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다. 이는 최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는 다른 건물에 비해 높은 편이다. 현대 사회에 제공되는 대부분의 사업은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비즈니스로 바뀌고 있고, 이제 데이터센터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반 시설이 됐다. 최근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들은 “개별 전산실을 데이터센터로 통합 운영할 경우, 비용이나 전력을 낮출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며 “이같은 중요도는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전력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전기먹는 하마’로 비유되는 것이 억울하다”고 호소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전기먹는 하마가 아니라 갑자기 난데없는 전자파가 이슈가 되고 있다. 네이버가 경기도 용인시에 지으려는 데이터센터 때문이다.
네이버는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지은 데이터센터 ‘각’에 이어 지난 2017년 5400억원을 투입해 용인시 공세동 일대에 약 14만9633㎡(약 4만5000평) 부지를 매입하고 신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데이터센터 부지 인근에 위치한 인근 아파트 일부 주민들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밀접해 위치가 적합하지 않고 장시간 전자파에 노출됐을 때 인체에 미칠 영향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는 공세초등학교와 대주피오레2단지아파트 사이에 있다. 주민들의 반대 논리 중 하나는 데이터센터 냉각시설을 위해 인근 발전소에서 특고압(154㎸) 송전로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으면서 전자파를 발생시켜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비상발전시설(디젤발전기)이나 냉각탑에서 오염물질이 나와 학교와 주거 단지의 대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과도한 우려라고 주장한다. 네이버는 “전자파 전문연구기관인 미래전파공학연구소에 의뢰해 춘천 데이터센터 ‘각’을 측정한 결과, 전자파 수치가 일반 가정집보단 낮은 1밀리가우스(mG) 이하로 나타났다”며 “이는 일반 도시 지역 수준의 수치를 나타냈고 증폭도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각’에서 만난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도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19.79mG)보다 훨씬 적은 전자파가 측정된다”며 “데이터센터 전자파 위험성은 다른 나라에서는 이야기조차 안 될 정도로 이미 검증됐고, 이 때문에 산업재해를 입은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위치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미 KT나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는 물론 IT서비스 업체, 금융사의 데이터센터는 강남과 목동, 상암, 마포 등 서울 시내에 위치해 오랫동안 잘 운영돼 왔다.
서울 목동에 위치한 KT의 목동IDC1센터만 해도 목동 7단지아파트와 목운중학교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지금까지 이로 인한 전자파나 대기오염 등의 이슈가 제기된 적은 없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선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플랜카드까지 들 정도다. 외국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부동산 호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네이버 측은 “해외기업과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선 데이터센터와 같은 IT인프라 시설은 필수”라며 “빅데이터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웨어러블 등 미래 신기술 연구를 위한 역할을 맡게 돼, 무궁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24시간 돌아가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물이 내 집 근처,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 근처에 세워지게 되는 막연한 두려움은 당연하다. 네이버는 이러한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주민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지속하고 친환경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데이터센터가 미래 기술 발전을 위해 필수요소라는 것을 인식하고 좀 더 열린 자세를 갖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 시간 전세계 곳곳에선 지금도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속속 지어지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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