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구미형 일자리’ 사업자로 LG화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성 등 현실적인 문제로 고심하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삼성, LG, SK그룹 등에 경북 구미 지역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증설을 제안했다. 각 그룹은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앞서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지난 19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상생형 일자리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고 들었다”며 “아마 6월 전에 한두 곳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미형 일자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투자촉진형’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낮추는 방식인 ‘임금협력형’이라는 점에서 광주형 일자리와 차이가 있다.
구미에는 LG전자 등 LG 계열 6개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스마트폰, TV 등이 생산되고 있다. 같은 그룹인 LG화학이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력 후보로 LG화학이 꼽히는 이유다.
그러나 구미는 자동차 산업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 사업장 인근에 짓는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가 구미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두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구미에는 자동차 공장이 없다. 배터리 업체에서 갈 명분이 부족하다”면서 “이 점은 LG화학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3사 배터리 공장은 경남 울산 등 자동차 공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사실상 이들 기업이 구미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필요성이 없는 셈이다.
이같은 이유로 LG화학이 구미형 일자리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성차 업체 및 구미 지역과의 협의가 없다면 성사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이다. 당사자인 LG화학 측은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며 “내부적으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배터리 공장을 언급해서 3사가 자연스럽게 주목받는 상황”이라며 “이들 기업은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 그나마 연결고리가 있는 LG전자가 가능성 높다는 소문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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