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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KT는 ‘노키아 LTE’ 지역에 ‘삼성 5G’ 장비를 구축했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는 지난 14일 기준 총 3만8121개 5G 기지국 장치를 신고했다. 개통 기지국 수만 3만1326개에 달한다.

이 중 삼성전자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개통 기지국 기준 전체의 87.8%를 차지한다. KT 5G 망에 구축된 삼성전자 기지국 수(무선국 신고수)는 3만1744개, 개통 기지국 수로는 2만7512곳이다. 에릭슨엘지 5G 기지국은 신고 기준 3492개‧개통 기지국 2540개며, 노키아는 각각 2885개‧1274개다.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5G 장비 공급 상황이 경쟁사 대비 가장 원활하기 때문이다. 이어 노키아의 5G 장비 수급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기업과 공동으로 5G 장비를 개발하는 노키아 5G 제품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기존에 KT는 충청‧전라 지역에 노키아 장비로 LTE 망을 구축했다. 보통 호환성 문제로 동일한 장비사 제품을 5G에도 채택한다. 그런데, 노키아 장비 수급이 늦어지자 KT는 충청‧전라 지역 일부 5G 기지국을 삼성전자 제품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노키아 5G몫을 삼성전자가 차지하게 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품질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장비사는 동일한 규격의 제품을 일괄적으로 만들어 통신사에 납품하지 않는다. 표준을 바탕으로 장비를 제작하기는 하나, 각 통신사에서 요구하는 수많은 사항을 해당 제품에 반영해야 하는 맞춤화 작업이 요구된다.

특히, 현재 5G는 LTE와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이에 노키아 LTE와 삼성전자 5G 장비가 품질 문제나 충돌 현상 없이 제대로 연동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KT는 제조사 간 연동을 지원하는 5G 표준을 준수했기에 LTE 장비사와 동일한 5G 장비사를 선택하지 않아도 종속성을 벗어나 호환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장비사는 통신사 맞춤화 작업을 거친 후 기지국 장비 등을 납품한다. 현재 노키아를 삼성전자 5G 장비로 대체한 곳도 KT뿐이다.

이에 KT가 노키아 장비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키아‧삼성전자와 협의해 일부 지역 장비에 대해 제조사 상관없이 호환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조사 종속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제외시켜 표준대로 호환할 수 있는 기술적 요구사항을 3사 간 협의를 통해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 지연을 겪는 노키아와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삼성전자, 5G 커버지리 확대를 통해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KT, 3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이와 관련 김성관 KT 네트워크전략본부 부장은 15일 5G이노베이션센터에서 “5G 표준에 따르면 제조사 간 연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호환성에 문제없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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