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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높이고 전국망 빨리” 5G 투자비 쏟아내는 통신3사, 보릿고개 예고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3사가 5G 투자비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부터 설비투자비용 증가 등으로 보릿고개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신3사 1분기 설비투자비용(CAPEX)은 ▲SK텔레콤 3313억원 ▲KT 5521억원 ▲LG유플러스 2768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1%, 133%, 34% 증가했다. 5G 상용화를 위한 투자에 대부분 사용됐다.

설비투자비용 급증에도 다행히 통신3사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선방했으나, 2분기부터 본격적인 전국망 구축을 위한 5G 설비투자비용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집행된다. 5G 투자비용이 더 늘어나면서 사실상 2분기부터 보릿고개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2019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8년 별도 기준 CAPEX는 5G 상용화를 포함해 2조1000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올해에는 5G 커버리지 확보 등으로 전년보다 30~4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경근 KT CFO는 “올해 커버리지 확대와 통신망 이중화, 통신국사 등급 조정 등 재난안전 보강을 감안해 3조3000억원 투자비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통신3사 5G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과 관련 압박이 뒤따르고, 비용을 더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5G 기지국 셀 하나에 2000만원 수준”이라며 “하반기 5G 시장은 통신3사 과열 경쟁으로 비용 압박이 있을 수 있고, 경쟁 상황을 감안할 때 전체 무선사업 수익 증가는 1~2년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초기 5G 품질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통신3사는 품질향상과 전국망 구축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는 통신3사 경쟁과도 직결된다. 가장 먼저 품질논란을 해소하고 커버리지를 확대한 통신사가 5G 가입자 유치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이와 관련 통신3사는 촘촘한 5G 네트워크 구축을 최대한 빠르게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등은 5G 품질 안정화시기를 6월내로 공언한 상태다. 2~3분기에 설비투자비(CAPEX)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통신3사 모두 5G 1등을 외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5G 가입자 600만~700만명을 모으고, 5G를 포함한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가져가겠다고 자신했다.

KT는 5G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연내 스마트폰 가입자 중 10%가 5G 가입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5G를 통해 1등을 노리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신규‧전환 가입자를 포함한 5G 점유율이 30% 수준이다. LTE 때보다 빠른 전환을 보이고 있고, 과거 대비 1.5배 순증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통신3사가 더 많은 5G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안정적인 5G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 5G 요금제는 기본 월 5만원대부터 시작하고, 가입자는 평균적으로 월 8만원대 요금제를 주로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제로 인해 통신3사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PRU)과 무선사업 매출 반등을 하반기부터 기대하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품질 안정화를 이뤄야 하고, 지역 5G망도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품질 안정화는 커버리지와도 직결되는 만큼, 더 많은 설비투자비용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2분기에 더 많은 비용이 사용될 수밖에 없어 힘든 시기를 견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는 돼야 5G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5G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적인 모수가 적기 때문에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아직은 써야 하는 비용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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