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사들의 주력 사업인 이동전화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확대 등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사업이 꾸준히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SK텔레콤의 실적발표로 1분기 통신3사의 올해 첫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번 실적발표의 공통점은 핵심사업인 무선 사업의 정체속 IPTV의 성장지속으로 요약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분기 이동전화 부문에서 2조4100억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KT 역시 무선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한 1조7325억원, 유선은 2.7% 줄어든 1조1670억원에 머물렀다. LG유플러스는 무선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0.8% 증가한 1조3447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KT에 비해 상황이 조금 낫기는 하지만 개선되는 추세로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IPTV 등 미디어 사업은 3사 모두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의 IPTV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9% 늘어난 3156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도 11만9000명이 늘어나며 누적 485만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KT의 미디어/콘텐츠 수익은 64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 늘어났다. IPTV 가입자는 11만명 늘어나며 유료방송사 중 가장 먼저 가입자 800만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 IPTV 사업도 23.8% 증가한 2502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IPTV는 전체 유선사업 수익에서 50.3%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10년전 IPTV 출범 후 한동안 프로그램 수급비용, 망투자, 마케팅 비용 등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면서도 수익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다보니 유무선 결합상품의 미끼상품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가입자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고객의 선택 기준이 IPTV에 집중되면서 결합상품의 중심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통신사들은 회계분리가 이뤄지지 않아 IPTV 사업의 구체적인 수익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수년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는 내용은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꾸준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 결합상품 구성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하다보니 통신사 모두 차별화된 콘텐츠 수급 등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케이블TV 인수합병(M&A) 추진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넷플릭스와의 협력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LG유플러스 역시 케이블TV 1위 CJ헬로 인수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CJ헬로 인수 성공시 가입자 규모는 800만을 넘어 KT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규모 경제 실현으로 인한 유무선 사업간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력을 키우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티브로드와 합병 성공시 근소한 차이로 LG유플러스에 뒤지게 된다. 추가적인 인수합병 가능성도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KT는 영화 구매율이 높은 20~30대를 겨냥한 ‘올레tv 초이스’를 시작으로,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대를 위한 ‘키즈랜드 3.0’,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시니어 특화 서비스 ‘룰루낭만’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합산규제 이슈가 남아있지만 법제도 장벽이 사라지는 순간 케이블TV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