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PC가 있으면 모니터가 있어야 한다. 노트북을 써도 더 큰 화면이 필요해 사용한다. TV 대신 콘텐츠 재생기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PC처럼 이용하기 위해서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모니터는 책상 또는 탁자에 올려둬야 한다. 불편하다. 책상을 모니터에 내주든지 다른 책상이 필요하다. 사무실이든 집이든 공간을 차지한다.
여기서 출발했다. 그동안 상품기획은 신기술 적용을 우선했다. 모니터뿐 아니다. 대부분 그렇다. 이전 제품 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서다. 이 제품은 달랐다. 신기술이 아니라 당연함을 더는데 신경을 썼다. ‘콜럼버스의 달걀’. 삼성전자 ‘스페이스 모니터’는 이렇게 탄생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같지만 ‘누구나 할 수 없었던 일’을 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주역을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만났다.
삼성전자 VD사업부 박동식 상품기획담당은 “2017년 시작했다. 소비자를 위한 제품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문제점을 물어봤다. 압도적으로 공간에 대한 불만을 얘기했다. 다음은 케이블이었다”라고 했다. 또 “그렇다고 TV처럼 벽에 붙이기엔 소비자 거부감이 컸다. 벽을 뚫어야하고 한 번 위치를 정하면 옮길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 모니터는 스탠드를 클램프로 바꿨다. 책상 위에 올려두는 모니터가 아니다. 책상 옆 또는 뒤에 부착하는 모니터다. 최대 9센티미터 두께 책상까지 설치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벽에 밀착하거나 앞으로 당길 수 있다. 전원 케이블 등은 제품과 클램프 뒤로 숨길 수 있다.
삼성전자 VD사업부 박대식 개발담당은 “공간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관점이었기 때문에 클램프 두께를 최소화해야 했다. 그러나 얇게 만들면 모니터 무게를 버틸 수 없다. 원하는 위치에 고정하지 못하게 된다. 건축에서 ‘외팔보’라고 부르는 공법을 썼다. 한쪽 끝만 고정해도 버틸 수 있다. 예전의 실패도 도움이 됐다. 내부에는 서로 당겨주는 스프링 힌지 기술을 결합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이은주 마케팅담당은 “클램프 작동과 관련 시험은 1만회 이상 했다. 매일 3회 가량 모니터 위치를 조정한다고 보면 1년이면 1000여회다. 보증기간 이상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내구성을 확보했다”라고 역설했다.
책상은 ‘열린 공간’으로 내게 돌아왔다. 책상이 필요할 때는 벽에 붙여두고 콘텐츠를 시청할 때는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춘다. 다양한 자세에 따라 모니터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거북목을 방지하는데도 여가 생활을 즐기는데도 적합하다. 번거로움 일 없이 장소를 차지하는 일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아기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은 더 안전해졌다. 모니터가 넘어질 일이 없어진 탓이다.
박동식 담당은 “모니터 시장은 데스크톱PC 시장 축소와 별도로 성장세다. 조그만 화면에 대한 답답함, 전문 편집 수요, 게임 인구 증가 등이 요인이다. TV는 보기 편하지만 모니터 같은 효율은 없다”라고 평가했다.
모니터 본연의 성능은 어떨까. 스페이스 모니터는 2종이다. 27인치와 32인치다. 27인치는 WQHD(2560*1440) 32인치는 UHD(3840*2160) 해상도다.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용 몰입감을 높였다. 10억개가 넘는 색조로 풍부한 명암비와 생생한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
이은주 담당은 “깔끔한 디자인과 효율적 공간뿐 아니라 성능까지 빠지는 것이 없다. 공간을 재정의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식 담당은 “생각보다 튼튼하고 편하다. 다른 어떤 제품보다 체험이 중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