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예고대로다.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시장 실적 예상치가 너무 높다며 1분기 ‘실적 충격(earning shock, 어닝쇼크)를 경고했다. 삼성전자 부진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5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1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2조원과 6조2000억원으로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3% 전년동기대비 14.1%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2.6%, 전년동기대비 60.4% 축소했다.
잠정 실적은 결산 종료 전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수치다. 지난 2009년 7월부터 발표했다.
잠정 실적은 부문별 성적은 비공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3월26일 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 생산량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대비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휘어지는(flexible,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LTPS(Low-Temperature Polycrystalline Silicon, 저온 다결정 실리콘) LCD와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 수요 약세 속 주요 제품 가격 하락 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 예상”이라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좋지 않음을 내비췄다.
반도체는 호황이 끝났다. 수요 회복 시점은 이견이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를 바닥으로 봤지만 증권가는 연내 회복이 쉽지 않다고 본다. 디스플레이는 중국발 충격이 이어졌다. LCD 패널 등은 공급 초과로 가격 하락을 지속했다.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가능성이 높다. 2016년 1분기 이후 3년만의 분기 적자다.
한편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 호조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이 ‘갤럭시S10“ 효과를 보고 있지만 반도체가 벌던 돈을 메우긴 쉽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은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숙제가 아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항상 치열한 경쟁으로 이익률이 크지 않다. 자동차부품 등 신사업은 시간이 필요하다. 상당기간 영업이익은 10조원 아래를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