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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크아M’ 불안한 출발…점검 반복

- 이용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비 실패…출시 다음날 오전에도 긴급 점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지난 21일 출시한 모바일 야심작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크아M)’에서 이용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게임 내 보물섬 진입이 쉽지 않은 등 콘텐츠 불안정이 다음날인 22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크아M은 출시 전 사전예약자 300만명을 넘겨 초반 흥행이 확실시된 게임이다. 넥슨의 유명 온라인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가 십수년만에 모바일로 재탄생해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다. 출시 당일부터 이용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수많은 게임들을 자체 개발·퍼블리싱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까지 확보한 넥슨이 야심작으로 내세우기까지 했다.

그런데 크아M 출시 첫날,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대규모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듀랑고의 악몽을 떠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넥슨의 작년 1월 출시한 ‘야생의땅: 듀랑고’는 출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은 대형 야심작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고 출시 첫날엔 접속조차 어려웠고 그 다음날에도 접속 불안 문제를 제대로 잡지 못해 넥슨의 오랜 게임 개발·서비스 역사에 ‘먹칠’을 한 사례로 남았다.

다행히 넥슨은 듀랑고 때와 달리 크아M 출시 첫날에 접속 불안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게임 내 불안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2일 이른 오전에도 크아M 내 보물섬 진입이 쉽지 않자 회사 측이 공지를 띄워 이용자들에게 진입 자제를 요청했다. 이때 게임 접속은 가능했다. 그러던 중 회사 측은 오전11시까지 보물섬 접속 불안과 서버 안정성을 향상하겠다는 긴급 점검 공지로 바꾸고 그동안의 접속을 막은 상태다.

넥슨의 개발력 부족 또는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 카페나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제2의 듀랑고 게임인가’, ‘이럴 거면 사전예약을 왜 한 것이냐’, ‘점검을 몇 번이나 하느냐’ 등 이용자들의 불만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게임 자체는 재미있다는 호평이 많지만 접속 불안에 대해선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식 카페에선 이용자들이 중국 사람들을 따로 분리해달라는 요청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크아M을 즐기다보면 채팅창에 한자를 자주 볼 수 있다. 여타 게임에서 중국 이용자들이 불법 프로그램을 자주 쓰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국내에선 중국 이용자들과 같이 게임을 즐기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다. 크아M에서도 마찬가지 분위기가 확인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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