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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9] 통신사發, 미디어 빅뱅…SKT·KT·LGU+ 3사 CEO 지향점은?

- KT SKT, 자체 콘텐츠 강화…LGU+, 최소 비용 최대 효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내 미디어 시장이 격변을 겪고 있다. 인터넷(IP)TV업체가 케이블TV 회사를 인수합병을 추진한다. 유료방송 점유율 규제 도입을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 해외 콘텐츠 업체의 국내 진입은 국내 콘텐츠 시장을 죽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사진 왼쪽> KT 황창규 대표<사진 가운데> LG유플러스 하현회 대표<사진 오른쪽>는 각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는 미디어 빅뱅에 대한 질의가 줄을 이었다.

국회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도입을 논의 중이다. 방송 종류와 관계없이 점유율 3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지난해 일몰됐다. 이 규제는 KT를 겨냥했다. KT는 IPTV와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을 보유했다. 유료방송 점유율 1위다. KT 점유율은 총 30.86%다. 최근 케이블TV 딜라이브 인수 의사를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 계열 분리와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와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창규 KT 대표는 “합산규제는 전 세계에 없는 규제”라며 “비즈니스 하는 사람은 덩치와 맷집이 있어야 한다”라고 KT스카이라이프 계열 분리 없이 유료방송사 인수합병 추진 의사를 내비췄다.

KT는 유료방송 선두 유지를 위해 자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정책과 관련 안개가 걷히면 구체적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자체 콘텐츠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질적 미디어 혁명을 어떻게 주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유료방송사로만 머물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CJ헬로 지분 50%+1주를 인수키로 했다. CJ헬로는 케이블TV 점유율 1위 업체다. 성사하면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2위다. CJ헬로는 SK텔레콤이 인수합병을 먼저 추진했다. LG유플러스 등의 반대와 정부의 불허로 무산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 지분 8.61%가 있다. LG유플러스가 최대 주주가 되면 SK텔레콤이 2대 주주다. LG유플러스가 합병을 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SK텔레콤은 시장가에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에 참여하는 선택이 가능하다. 탐탁지 않은 상황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권이다. 나머지 지분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각각 갈 것이다. 합병을 한다 안 한다는 아니다. CJ헬로는 LG 일원으로 책임감을 갖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SK텔레콤 등 다른 주주의 지분 인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과 규모의 경제를 만든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업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를 IPTV에서 서비스하기로 했다.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 제공’이라는 명분을 세웠다. 이번 인수에도 자체 콘텐츠 투자 계획은 빠졌다.

하 대표는 “유료방송 업계에서 콘텐츠 사업은 중요한 인프라가 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어느정도까지 콘텐츠 사업을 할 것인지는 시간을 가지고 판단하겠다”라고 기존 정책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1월 SK브로드밴드 모바일IPTV ‘옥수수’를 지상파 방송사 ‘푹’과 합병한다고 했다. 지난 21일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추진을 발표했다. 티브로드는 케이블TV 점유율 2위다. 합병 후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점유율은 3위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유선 1000만명과 무선 1700만명 총 2700만명을 확보하면 자체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는 최소 규모라고 본다. SK텔레콤의 목표는 합병을 통해 1위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체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지는 것”이라며 유료방송 점유율 1위가 아닌 방송과 콘텐츠를 아우르는 사업자로 변모를 목표로 잡았다. SK텔레콤은 MWC19에서 컴캐스트와 e스포츠 합작사를 만들기로 했다. 콘텐츠 협력을 위해서다. SK텔레콤과 컴캐스트는 태생과 지향점이 유사하다.

경영권만 갖는 것이 아닌 합병을 택한 것에 대해선 “합병 후 티브로드는 2대 주주가 된다. 티브로드가 남는 것은 티브로드 혼자하는 것보다 SK브로드밴드와 같이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최대 주주 지분만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은 나머지 주주를 소외시키는 일”이라고 LG유플러스 전략을 에둘러 비판했다. 합병의 경우 반대 주주의 지분을 시장가보다 높게 매입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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