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미디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 모바일 인터넷(IP)TV 합작사 설립, 케이블TV 티브로드 인수에 이어 컴캐스트와 e스포츠 합작사(joint venture, 조인트벤처)를 만든다.
24일(현지시각)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컴캐스트 그룹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한다. SK텔레콤이 지난 2004년 창단한 e스포츠단 T1이 모체다. SK텔레콤이 최대 주주 컴캐스트가 2대 주주가 된다. 지분율과 투자액은 협의 중이다.
컴캐스트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케이블TV 및 방송사다. 미국 인터넷 점유율 1위다. 5400만명 이상 가입자가 있다. ▲NBC유니버셜 ▲드림웍스 ▲스카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이 자회사다. 컴캐스트 스펙타코어는 컴캐스트 그룹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영역 총괄이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는 “e스포츠, 미디어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New ICT) 사업 확대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컴캐스트 스펙타코어 터커 로버츠 e스포츠 총괄은 “e스포츠 사업을 글로벌로 확대할 수 있는 값진 협력을 맺었다”며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e스포츠는 작년 6억6900만달러(약 1조원)에서 2022년 29억6300만달러(약 3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전망은 e스포츠만 따진 규모.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포함하면 관련 규모는 연간 12조원대로 늘어난다. e스포츠 시청자는 2018년 1억6700만명.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시청자 1억1400만명보다 많다. 2022년에는 e스포츠 시청자가 2억76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작사는 ▲글로벌 e스포츠팀 공동 운영 ▲콘텐츠 공동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한국 미국 유럽 글로벌 e스포츠팀을 운영한다. 컴캐스트가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SK텔레콤과 컴캐스트 플랫폼으로 유통한다.
한편 SK텔레콤과 컴캐스트 그룹은 e스포츠를 시작으로 다방면의 협력을 논의할 방침이다. 국내 콘텐츠 해외 진출 등 게임에만 국한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