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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넥슨을 품을까’ 예상된 3파전…결과는 예측불허

- 넷마블·카카오·사모펀드 간 경쟁…텐센트 주요 변수로 떠올라
- 외국계 사모펀드만 남을 경우 매각 최악 시나리오…인수 무효화 관측도 제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게임업계 1위 기업 넥슨을 누가 품을까. 21일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 대표 김정주)가 주관사 도이치증권을 통해 인수 대상자 예비입찰을 거친 결과, 넷마블과 카카오,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예상된 3파전이다. 그러나 10조원을 웃도는 인수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인수 주체들의 전략 수정과 합종연횡이 일어날 수 있어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

일단 넷마블이 유력 인수 대상자로 거론된다.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도 넷마블이 유일하다. 넷마블은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넥슨 인수와 관련해 “자체 현금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일부 차입만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카카오는 앞서 넥슨 인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정도로만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자금 조달 여부도 불투명해 예비입찰에 참여할까 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예비입찰이 진행된 21일, 카카오도 FI와 손잡고 명함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사모펀드가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알짜 기업인 넥슨 인수를 놓칠 리 없다. 예상대로 유력 사모펀드들이 대거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과정에서 주된 변수는 ‘중국 텐센트’다. 직간접적으로 인수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는 넷마블과 카카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넥슨의 최대 매출원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퍼블리셔도 텐센트다.

넥슨 매각 시 최악의 시나리오는 외국계 사모펀드에 회사가 통째로 넘어가는 것이다. 최대한 수익률을 높여 되팔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그 과정에서 넥슨이 공중 분해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매각 자체가 무효화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김정주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 주체 간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 넥슨 인수 금액이 높아지고 사모펀드끼리만 남았을 때, 김 대표가 없던 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넥슨이 외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갈 경우 김 대표가 밝힌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입장과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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