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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권봉석 사장, “5G·4G·고가·중저가 동시 공략…신뢰 회복 주력”

- V시리즈 5G·G시리즈 4G 프리미엄폰 육성…MWC2019, V50·G8 공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올 때 실기했다.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넘어오며 시장 지위를 높인 기억도 있다. 기술 혁신이 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했던 시기도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LG전자의 강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다. 한국 미국 통신사와 초기부터 사업을 같이 한다. 완성도 높은 5G폰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15일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사진>은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8년까지 4년 연속 적자다. 권 사장은 2019년 정기인사를 통해 MC사업본부장을 맡았다. MC사업본부를 다른 사업본부장이 겸임하는 사례는 권 사장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시대 들어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박종석 전 LG이노텍 대표, 조준호 LG 인화원 원장, 황정환 LG전자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에 이어 다섯 번째 해결사다. 권 사장은 박 전 대표가 MC사업본부장이었던 때 MC상품기획그룹장을 역임한 바 있다.

권 사장은 “G6 이후 품질개선, 플랫폼 효율화 등 내부적 재정비에 힘을 쏟았다. 지금부터 고객이 LG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귀를 기울이고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 빠른 시간 내에 경영 성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라고 밝혔다.

MC사업본부 구조조정 등은 끝났다는 것이 권 사장의 판단. 매출과 판매량 증대를 위해선 내부 정비 결과를 외부로 표출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LG전자 2018년 MC사업본부 매출액은 7조9800억원이다. 전년대비 28.5% 감소했다. 판매량은 연간 40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권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 고속 성장은 끝났다. 5G가 스마트폰 성장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5G 시장이 기대대로 커지지 않으면 4세대(4G) 이동통신까지 대기수요로 위축될 수 있다”라며 “올해 경영목표를 전년대비 매출 성장을 크게 잡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LG전자 전략은 5G선점이다. 공격적 제품군 운영을 통해 전방위적 명예회복을 노린다. 오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G폰 'V50씽큐‘와 4G폰 ’G8씽큐‘를 선보인다. LTE 중저가폰 Q시리즈와 K시리즈도 내놓는다. 25일부터 이곳에서 진행하는 MWC2019에서 고객의 평가를 받는다.

권 사장은 “5G폰 시장은 2분기부터 본격화한다. G시리즈와 V시리즈를 예년과 달리 상반기 출시하는 것도 4G와 5G 두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5G 시장이 빠르게 형성하면 하반기 신제품은 5G로 그렇지 않으면 4G로 가도록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유연한 대응을 강조했다.

타깃 국가는 줄였다. 한국 미국 일본 즉 5G 상용화를 서두르는 국가, LG전자와 통신사와 관계가 좋은 국가 위주로 재편했다. 선택과 집중이다.

권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의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시장은 미국 한국 일본이다. 마케팅비를 중점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은 선별적 대응을 하겠다. 5G폰은 한국 미국을 시작으로 하반기 유럽 일본 호주 러시아에 LG전자폰을 공급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한편 폴더블(Foldable, 접는)폰 등 새로운 형태 제품엔 보수적 태도를 취했다.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기본기를 다지는 전략이다.

권 사장은 “LG전자는 롤러블(Rollable, 돌돌 마는)TV를 공개하는 등 폴더블보다 더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 다만 지금 폴더블폰 롤러블폰이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시기상조다. 대신 듀얼디스플레이를 통신사와 협력해 V50씽큐와 함께 출시하겠다. 소비자 선택이다”라고 상황을 지켜본 후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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