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2018년 2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하지만 그동안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사업 기세가 꺾였다. 스마트폰 사업은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2019년 삼성전자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43조7700억원과 58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 영업이익은 10% 늘어났다.
반도체사업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6조2900억원과 44조5700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6%와 27% 확대했다. 2018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7500억원과 7조7700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 11% 영업이익 29% 떨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대한 걱정은 반도체 공급과잉이 재현하는지 아닌지 여부다. 삼성전자는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D램과 낸드 수요 비트그로스가 각각 10% 후반과 30% 중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이 수준에서 공급을 키울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전세원 부사장은 “기술난이도의 가파른 증가로 예전같은 급격한 공급 증가는 어렵다. 수요도 PC 중심에서 모바일과 서버 등으로 다변화하며 계절성이 완화했다. 1분기는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2분기 이후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고객 확대로 성장성을 확보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허국 전무는 “전장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사업 다각화와 5G 모뎀 신규 거래선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신승철 상무는 “하반기 7나노 EUV 본격 양산을 시작하고 올해 고객 수를 전년대비 4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사업구조를 마련하는데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매출액 32조47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 6% 영업이익 51% 축소다. 패널 판가 하락은 올해도 이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와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윤재남 상무는 “경쟁 심화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은 2018년 매출액 100조6800억원 영업이익 10조1700억원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액 6% 영업이익 14% 하락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3200억원과 1조5100억원이다.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7800만대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6800만대 전후로 추정된다. 5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시장 자체가 준 영향이 있지만 4분기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에 관한 의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판매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병행할 계획이다. 전년대비 판매량 성장이 목표다. 중저가 제품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 플래그십 모델은 폭넓은 가격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5G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작년 42조1100억원의 매출액과 2조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매출액은 6% 내려갔지만 영업이익은 12% 올랐다. TV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판매량이 증가했다. QLED와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투 트랙 전략을 고수한다. 마이크로LED TV는 2020년 가정용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액을 확정치 않았다. 작년엔 29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올해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반도체의 경우 증설보다는 신규 팹 건설에 주력한다. 전 부사장은 “올해 반도체 투자는 불확실성을 고려해 추가 증설은 하지 않고 신규 팹 건설 중심 계획 중이다. 설비투자는 작년대비 감소하고 인프라스트럭쳐는 작년대비 증가할 전망이다”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