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디스플레이가 ‘인도 기러기’를 들고 나왔다. 인도 기러기는 히말라야를 넘어 월동을 한다. 이 과정에서 몸무게를 줄이는 등 생존을 위한 대비를 한다. 지금 LG디스플레이가 월동을 대비한 인도 기러기라는 의미다. 2018년 LG디스플레이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올해도 좋지 않다. 대규모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로 전환을 위해서다.
30일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8년 매출액 24조3366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 12.4% 영업이익 96.2% 하락했다. 2018년 당기순손실은 1794억원이다.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인도 기러기는 월동을 위해 동남아로 날아가기 위해 몸무게를 줄이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한다. LG디스플레이도 그렇다. 올해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미래를 위해 불가피하다. 사업체질 운영체질 혁신을 통해 재무체질을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기업공개(IR)담당 김희연 상무는 “2018년 4분기 기준 패널 생산능력(capacity, 캐파)은 1351만평방제곱미터다. 이중 올레드 캐파는 10%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 역시 불투명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출하면적 한자릿수 후반 감소 면적당 판매가격은 한자릿수 중후반 축소를 예상했다. 판가 흐름은 올해도 긍정적으로 보기 여럽다.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이어진다.
서 전무는 “올해 8조원 투자 예정이다. 올해 큰 투자가 끝나기 때문에 내년 절반인 4조원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 현금흐름 우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작년 중국 신디케이트론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는 등 중국 투자금은 이미 마련했다. 여러 금융기법을 동원해 부족분에 대한 대응 돼 있다”라고 말했다.
올레드 전환은 TV와 모바일 및 자동차 시장 공략과 연계돼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TV용 올레드 패널 유일 공급사다. 전체 매출 중 올레드 비중을 올해 30% 2021년 5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서 전무는 “TV용 화이트 올레드는 파주 월 7만장 중국 3분기 월 6만장 체제가 완성된다. 월 13만장 체재다. 플라스틱 올레드는 현재 4만5000장 수준이다. 화이트 올레드는 내년 3만장을 추가하려한다”라고 했다. 또 “올해 TV용은 380만대 목표다. 전체 TV사업 매출 중 30% 정도”라며 “플라스틱 올레드는 연내 자동차 관련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쟁사의 TV용 올레드 시장 진입은 부정적 영향보다 긍정적 영향을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혼자서 올레드를 하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들어오면 산업 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