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핸디소프트의 대주주가 케이앤글로벌신약2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 바뀌면서 바이오 등 기존 소프트웨어(SW) 사업과는 상관없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최호규 신임 대표(현 신성장파트너스 대표) 선임 외에도 ▲미토콘드리아 엔지니어링을 통한 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임상 후 의약품 개발 ▲의약품, 의약외품,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등 SW와는 관계없는 사업목적이 대거 추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케이앤글로벌신약2호사모투자합자회사(지분율 25.59%) 이외에 국내 반도체 기기 전문기업인 에이아이비트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126만5823의 주식을 획득하며 경영에 참가할 뜻을 보여 눈길을 끈다. 앞서 에이아이비트는 자회사로 설립한 마토텍글로벌을 전략적 합의에 따라 핸디소프트에 매각한 바 있다.
TFT LCD 검사용 장비, 진동헤드셋, 레이저시스템 등의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에이아이비트는 지난해 바이오 분야를 신규 사업 아이템으로 삼고 신개념 암치료법 개발 및 상용화, 의료용 대마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에이아이비트 측은 “핸디소프트 및 미토텍글로벌과 함께 글로벌 제약회사 미토텍 인수를 통한 향후 글로벌 바이오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신사업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핸디소프트의 지우고 싶은 과거에 있다.
1991년 설립된 핸디소프트는 그룹웨어와 업무프로세스관리(BPM)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국산 소프트웨어(SW) 기업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9년 창업자가 컴퓨터 도매 업체로 알려진 오리엔탈리소스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상장폐지까지 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오리엔탈리소스는 핸디소프트를 인수하며 주택건설 및 분양업, 재생 및 바이오에너지 개발 및 투자업, 자원탐사개발 및 수출입 등의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특히 MB정부에서 주요 정책으로 삼던 자원외교를 활용해 주가를 띄우기 위해 구리광산을 채굴한다는 거짓 발표를 했고, 그 과정에서 경영진의 횡령혐의가 드러나면서 상장폐지 됐다.
이후 경영자문·컨설팅 업체 와이즈코프 등을 거쳐 2011년 다산네트웍스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명맥을 유지했다. 2016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하며 제2의 도약을 꾀했지만, 다시 주인이 바뀌면서 과거 트라우마가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런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다산네트웍스는 9.38%의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로 남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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