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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빠진 스마트폰 산업, 기회는 5G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우울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불황이 찾아온 것일까?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의 양대 강자인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경쟁심화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지난 2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 투자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2019년 1분기(2018년 9~12월) 실적 전망 수정을 알리기 위해서다. 15년만에 애플은 큰 폭으로 실적 전망을 낮췄다. 애플은 매출 전망치 890~930억달러에서 840억달러에서 5~9%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기둔화를 이유로 꼽았다.

이는 애플 쇼크로 이어졌다. 애플을 포함해 관련주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2일 주당 157.92달러에서 3일 142.19달러까지 내려갔다. 하루만에 746억달러, 한화로 약 84조원이 증발했다. 애플과 관련한 부품업체와 반도체기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8일 전년동기 대비 10.58%, 영업이익은 28.71% 감소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메모리 수요 둔화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스마트폰 사업 정체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됐다”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됐다”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15분기 연속적자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은 3000억원 안팎 적자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전세계 스마트폰 산업이 역성장하며 시장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40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례적인 역성장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판매량 감소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됐고 경쟁은 심화되면서 경기는 둔화됐다. 이 와중에 차별화 없는 높은 단말 가격은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더욱 늘렸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 3억대 판매 행진도 멈췄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460만대로 예측된다. 애플은 2억960만대로 전년보다 약 620만대 줄었다. 여기에 더해 SA는 올해 삼성전자는 2억9000만대, 애플은 9억60만대로 판매량 감소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중국 기업은 성장세다. 지난해 2억대 단말을 판매한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노리고 있다.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5G뿐이다. 한국은 지난달 1일 첫 5G 전파를 쏘아 올렸다. 오는 3월 단말이 출시되고 2020년 본격 5G가 보편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를 대비해 시장주도권을 잡고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기업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들 기업은 폴더블폰을 비롯해 5G 단말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5G 개화는 스마트폰 사업에 중요한 기회임에 틀림없고, 초기 선진 시장에 대응 가능한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라며 “다만, 선진시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라 올해는 손익을 개선시킬 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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