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작년 12월1일 한국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5G는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이 특징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다른 산업의 융합 마중물로 여겨진다. ‘세계 최초 상용화=주도권 확보’는 아니다.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디지털데일리>에서는 5G란 무엇이고 어떤 기회가 있는지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지난 12월20일 SK텔레콤과 스마트제조혁신센터는 5G 스마트공장을 소개했다. ▲5G 다기능 협업 로봇 ▲5G 스마트 유연생산 설비 ▲5G 소형 자율주행로봇(AMR)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5G-인공지능(AI) 머신비전 5종이다. 스마트제조혁신센터는 경기 안산에 위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민관합동추진단이 운영한다. 스마트공장 테스트베드 등의 역할이다.
5G 다기능 협업 로봇은 스스로 제품을 적재하고 이동한다. 올 1분기 상용화 예정이다. 5G 스마트 유연생산 설비는 공장의 선을 없앴다. 서로 다른 기기를 5G로 연결했다. 필요에 따라 라인을 블록 장난감처럼 조립하면 된다. 5G 소형AMR은 라인과 라인을 오가며 부품을 배달한다. AR스마트안경은 노동자에게 생산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 전달하는 수단이다. 5G-AI머신비전은 실시간 불량품 검수 솔루션이다. 라인을 지나가는 부품 사진 찍어 AI한테 보낸다. AI가 불량 유무를 평가한다. AI는 라인에 분류를 지시한다. 자동차 부품 회사 명화공업이 도입했다..
장홍석 SK텔레콤 사물인터넷(IoT)/데이터사업단장은 “IoT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라고 하지만 IT(Information Technology)와 OT(Operation Technology)의 결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가 실시간 소통을 하며 유연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5G 스마트공장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공장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은 구축 후 품질 54% 생산성 58%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 동안 1083개 회사 스마트공장 전환을 도왔다. 이들은 스마트공장 구축 후 신규 매출 약 1조9000억원을 더 창출했다. 일자리는 4600여개 늘어났다.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은 5G가 2023년 세계 체조업에서 약 3조3640억달러(약 3790조원) 경제 효과 유발을 예측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스마트제조혁신센터 등은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를 만들었다. 스마트공장 표준화를 위해서다. 표준을 만들면 구축 비용이 내려간다.
5G가 제조업 혁신 도구로 여겨지는 이유는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 ▲10분의 1 지연시간 ▲100배 많은 용량 등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제어할 수 있다. 자동화의 걸림돌인 ‘안전’을 해결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1호 5G 고객은 LS엠트론이다. 산업기계 제조사다. ‘5G 원격 트랙터’를 판매할 계획이다. 트랙터가 어디에 있든 5G 커버리지 안이라면 탑승해서 조정하는 것처럼 작동시킬 수 있다. 원격제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에릭슨 노키아 등 통신장비 업체가 다양한 시연을 했던 품목. LG유플러스도 ▲지뢰제거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산업현장으로 확대 예정이다.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
KT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안내로봇 ‘로타’와 무인 로봇카페 ‘비트’로 5G 기업(B2B) 공략 시동을 걸었다. 5G는 로봇 상태 감독과 실시간 상황 파악에 활용한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비해 화제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5G B2B는 통신사에게 신천지다. 모든 기기와 사물이 가입자다. 회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도입사례만 증명하면 가입자 모집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공장이 첫 사례다. 제조업 뿐 아니라 다른 산업군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송병훈 스마트제조혁신센터 센터장은 “5G는 파괴적 기술이다. 그동안 있었던 기술의 근본 개념을 재정의 해야 한다. 선이 없는 연결을 통해 안정적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점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