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8년은 IT서비스업계가 사업조정에 역량을 쏟아 부은 한 해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에 대한 대응을 위해 연구개발(R&D), 새로운 제품 출시 등은 이어졌지만 큰 줄기에서 IT서비스업계에는 외형 확대 및 내실을 위한 인수합병, 기업공개(IPO) 등이 줄을 이었다.
기업공개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 위원장이 연 초 대기업 비주력 계열사의 지분매각을 독려하고 나서면서 본격화됐다. 이른바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그룹 지배구조 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던 IT서비스업체들이 상장, 혹은 합병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선 것.
◆롯데정보, 아시아나IDT 등 상장=롯데정보통신은 지난 7월 상장에 성공했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쇼핑 이후 12년만의 롯데그룹 신규 상장사다. 향후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뤄지는 계열사 상장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룹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환에 따른 수혜와 그룹 유통전략과 맞물린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그룹의 해외진출과 맞물려 글로벌 사업에서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11월에는 아시아나IDT가 상장했다.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그룹 내 항공 3사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이스타항공의 종합 포탈시스템 및 운항통제시스템 구축을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향후 국내외 LCC(저비용항공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항공 IT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분야와 ICT 기술 융·복합을 통해 대외 신규사업 발굴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S&C는 한화시스템과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변화를 꾀했다. 한화S&C는 8월 옛 한화시스템과 합병해 한화시스템으로 새 출발했다. 또, 2020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9월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외국 증권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을 선정하고 현재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 CNS는 연 초 LG엔시스를 흡수 합병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LG엔시스는 출범 후 20여년 만에 합병 후 해산됐다.
중견 IT서비스 업계에서도 인수합병은 이어졌다. 중견 IT서비스업체인 아이티쎈은 콤텍시스템을 인수했다. 또 이어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IT서비스 회사인 현대오토에버까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의 상장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법 제도 변화에 따른 대응=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이 18년만에 진행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 개정안에는 제안요청서 요구사항 명확화, 과업 변경·추가 시 적정대가 지급, 원격지개발 활성화 등 공공SW 사업 생태계를 선진화하기 위한 발주제도 개선안이 반영됐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 한해 '아직도 왜'란 이름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제도 개선을 위한 현장청취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IT서비스업계의 우려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IT서비스업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주52시간 근로에 대한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52시간 근로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제조업과 달리 근무시간에 대한 개념이 다른 SW/SI에 대해서 일률적인 제도 강제는 무리하다는 취지였다.
일단 정부가 이번 달이면 끝나는 52시간 근로제 위반 처벌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주52시간 근무시간 적용도 사실상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사노위에서 내년 2월까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어서 여기서 어떤 정책이 나올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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