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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인도기업에 일부 SW 제품 매각…“레드햇 인수 대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오픈소스 SW기업인 레드햇을 340억달러에 인수한 IBM이 자사의 일부 소프트웨어(SW)를 인도회사에 매각했다. 로터스 노츠와 도미노, 티볼리 등이 대상이다. 레드햇 인수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집중하는 한편, 경쟁력이 떨어지는 SW를 처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난 7일(미국 현지시간) IBM은 18억달러에 자사 SW제품 7개를 인도기업인 HCL 테크놀로지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중 5가지 제품은 지적재산권(IP)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HCL 테크놀로지에 넘기는 SW제품은 ▲앱스캔(보안 애플리케이션 개발) ▲빅픽스(보안 디바이스 관리) ▲유니카(마케팅 자동화, 온프레미스용) ▲웹스피어 커머스(옴니채널 이커머스, 온프레미스용) ▲웹스피어 포털(디지털 경험, 온프레미스용) ▲노츠&도미노(이메일 및 로코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커넥션(워크스트림 협업) 등이다.

대부분이 보안과 마케팅, 협업 관련 제품으로 IBM이 1990~2000년대에 인수한 제품들이다. 인수 당시에는 1~2위를 다투었으나 IBM 인수 이후 경쟁력이 떨어졌고 클라우드 시대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2000년대 초반 IBM은 중점사업을 서비스 분야로 전환하며 컨설팅, SW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통합 솔루션 회사로 거듭난 바 있다. 당시 큰 기여를 했던 것이 M&A를 통해 확보한 기업생산성 SW업체인 '로터스'와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티볼리', 개발 툴 업체인 '래쇼날' 등이다.

대표적으로 IBM은 로터스를 지난 1995년에 35억2000만달러, 티볼리는 1996년 7억4300만달러를 주고 인수했다. 로터스 노츠와 도미노의 경우 1990년대 클라이언스 서버 그릅웨어와 이메일 시스템 분야에서 MS 익스체인지에 대항해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MS가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해 오피스365로 성공적인 전환을 한 반면, 노츠와 도미노는 그렇지 못했다.

티볼리의 경우도 199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 CA, BMC, HP 등과 경쟁하며 ‘빅4’ IT관리소흐트웨어 분야에서 이름을 날렸던 제품이다. 그러나 이 역시 클라우드 시대로 접어들면서 ‘서비스나우’와 같은 SaaS 업체에 밀렸다. 또, 빅픽스와 유니카는 2010년 인수한 업체들이다.

이번 거래는 2019년 중반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HCL에 따르면 이번에 사들이는 IBM SW 제품은 총 500억달러 이상의 시장 기회를 가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IBM은 레드햇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레드햇의 SW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 애저, IBM 클라우드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시스템)에서 구동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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