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의 레드햇 인수는 결국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지배력(dominance)에 등을 떠밀린 격이다”
최근 IBM이 레드햇을 340억달러(한화로 약 39조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쏟아진 분석 기사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이다. 100년 이상 전세계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을 이끌어 온 IBM이 AWS과 경쟁하게 됐다는 점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AWS의 시장장악력은 매 분기 커지고 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이 집계한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AWS는 4개 후발주자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높은 34%를 기록했다. MS와 구글 등이 바짝 뒤쫓고는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특히 AWS는 미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해 내년 4월 사업자를 선정하는 미 국방부 JEDI(공동방어인프라) 사업에서도 유력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IBM의 이번 레드햇 인수는 이같은 IT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미국 공공IT영역의 터줏대감이던 IBM의 입지가 AWS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선 이미 경쟁이 어려운 형국이다. 결국 나머지 시장, 즉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다.
레드햇 인수는 그러한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IBM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년에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대형 인수합병(M&A)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봤을 때 전세계 클라우드 사업은 결국 AWS와 MS, 구글, IBM 등과 같은 초대형 사업자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당장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정부 정책도 영 신통치 않다. 국내 업체들도 M&A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거나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 AWS, MS는 물론이고 구글, 알리바바 등도 최근 국내에서 총공세를 시작했다.
최근 만난 한 국내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지금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꼭 구한말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며 “이제 공공과 금융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외산 클라우드 벤더가 장악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스터선샤인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빼앗기면 되찾을 수 있지만 내어주면 찾을 수 없다’는 대사가 있는데, 마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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