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삼성전자가 김기남 DS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김현석 CE(소비자 가전) 부문장 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 사장은 유임이 결정됐다. 3인 대표 체제에서 김 부회장을 원톱으로 내세운 모양새다. 반도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 부회장을 필두로 당면한 반도체 ‘초격차’, 비수기 극복 등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6일 삼성전자는 ‘2019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가장 선임인 김기남 대표만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반도체에 무게가 실린 인사란 평가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돋보였다. 3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24조7700억원, 13조65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 37.0% 오르며 업황 우려를 불식시켰다. 계속된 메모리 시장 성장과 함께, 서버·모바일 수요 등 증가도 한몫했다. 지난 2분기엔 전체 실적이 주춤했음에도 반도체 부문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4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세다. 업계에선 비수기가 대략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서버 수요 둔화, 인텔 CPU 공급 부족, 중국 업체 추격,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 등 업황 우려를 부추기는 요소가 많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4분기 실적과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기간에도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해 비수기 이후를 대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이후 서버 수요 다변화, AI(인공지능)·5G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수요 증가 등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업황이 개선된다면 비수기에도 투자를 멈출 수 없다. 메모리 가격 하락을 고려해 유연하게 집행할 순 있어도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
중국에선 메모리반도체 기업이 태동 중이다. 푸젠진화반도체, 이노트론, YMTC 등 D램·낸드 기업이 내년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아직 기술력이 우리나라에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올해 삼성전자 출신 핵심인력이 이노트론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우려는 증폭됐다. 미국의 압박으로 중국 업체가 고사(枯死)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인력 유출에 따른 기술력 전이가 예상치 못한 추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몰두로 원가경쟁력을 더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일단 5세대 3D V낸드·10나노미터(nm, 이하 나노)급 D램 비중 확대 등 메모리 사업을 고용량 위주로 꾸리면서 미세공정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메모리 편중을 벗기 위한 비메모리 투자도 중차대한 시점이다. 특히 7나노 EUV(극자외선) 노광 공정 양산에 나서며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와 미세공정 대결에 돌입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고점 논란이 억측이 아닌 현실이 된 시점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김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 반도체 관련 요직을 두루 역임한 만큼 기대도 남다르다. 이번 위기만 잘 넘기면 다시 메모리 반도체 관련 수요가 증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도 중장기적인 반도체 부흥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김 부회장의 역할이 새삼 더 중요해진 이유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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