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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18] ‘자살 생방송’ ‘제 2의 소라넷’… 인터넷방송에 쏟아진 질타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인터넷방송 선정성 문제가 또 도마에 올랐다. 특히 팝콘TV, 풀TV의 선정성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연신 제기됐다. ‘벗방(벗는 방송)TV' ‘제 2의 소라넷’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업체 대표들은 “자율규제 힘쓰고 있다”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국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원안위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아프리카TV 서수길 대표<사진 상단>, 팝콘TV 남득현 대표<사진 가운데>, 풀TV 배철진 대표<사진 하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은 실제 팝콘TV 방송에서 사용된 방송화면 이미지를 가져와 공개했다. 모자이크 너머로도 여성 진행자들의 나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송 의원은 “지금 방송이 얼마나 선정적인지 보시라”며 “완전히 유사성행위나 마찬가지다. 돈 많이 내는 VIP 고객은 따로 비밀방 만들어서 더 선정적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렇게 하고 있는데, 방통위원장, 방심위원장 뭐 하시나, 남 대표님 자율규제 하시나, 얼마나 청소년들에게 유해성이 심하냐, 말씀 해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팝콘TV 남득현 대표는 “지금 보시는 영상은 선정성 있지만, 해당 방송 영상은 폐쇄형 회원제 서비스”라며 “부족하게 보일 수 있으나, 저희 회사는 자체 운영 정책을 가지고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동 청소년 보호를 위해 많이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즉각 단속하거나 삭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문제가 있다는 것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팝콘TV는 ‘벗방TV’, ‘제 2의 소라넷’이라는 얘기 듣고 있다”며 “선정적인 방송은 폐쇄 방송, 성인용 방송이라고 괜찮다고 답변했는데, 여성 방송자가 자살하는 것까지 생중계 했다. 이러고도 자율규제 소리가 나오냐”며 호통 쳤다.

김 의원이 언급한 사건은 올해 3월 팝콘TV에서 발생한 자살 사고를 의미한다. 당시 인터넷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한 30대 여성이 생방송 중 갑자기 8층 창문 밖으로 투신했다. 해당 장면은 방송을 지켜보던 20여명의 시청자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득현 대표는 “생방송 중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자살과 같은 경우는 사전과 사후 대책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풀TV도 된서리를 맞았다. 김성수 의원은 “풀TV를 지금 검색하면 국회 정보 보호 규정에 의해서 차단돼 있다. 방심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시정 요구 중에 60%가 풀TV다”며 “이런 심각성에 대해서 대표로서 인식하고 있나”고 풀TV 배철진 대표에게 따져 물었다.

배철진 대표는 “방심위 규정에 따라서 제재를 다 했으며, 자율규제로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실시간 방송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아프리카TV는 별풍선(사이버 머니) 결제 일일한도가 100만원으로 낮춰졌지만, 우회로를 통해 여전히 고액 결제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지적받았다. 김성수 의원은 “계속 이렇게 하실 거냐”고 질책했고. 서수길 대표는 “관련 건에 대해 최근에 보고 받았으며, 저희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다”며 “문제가 되고 있다면 제재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의원은 “아프리카TV의 증권방송 프리캡이 해외선물, 불법 사설업체 알선을 유도하고 있다”며 “해당 BJ(인터넷 방송인)에 대해 처분하고 있나. BJ 상단 노출하는 자릿세 명목으로 1년에 5280만원 받고 있다. 이 돈 내고 불법 방송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서 대표는 “해당 사안에 대해 보고 받았으며, 관련 BJ 10여명에 대해 영구 정지 시켰다”고 답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도 “강력하게 처벌하도록 할 것"이라며 "금감위와도 상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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