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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코웨이 재인수 결정… 인수가 1.7조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웅진그룹이 매각 5년 7개월 만에 코웨이를 다시 사들인다.

웅진씽크빅(대표 이재진)은 코웨이홀딩스로부터 1635만8712만주의 코웨이 주식을 약 1조6849억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주식 인수 이후 지분율은 22.17%다. 인수 예정일자는 내년 3월 15일이다.

웅진씽크빅은 공시를 통해 인수 목적을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라고 밝혔다. 인수자금 중 절반 가량은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분담한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웅진은 기존의 코웨이 배당성향을 유지해 안정적 이자상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계약으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판인력 1만3000명, 코웨이 2만명, 총 3만3000명의 방문판매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웅진은 방판사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 할 계획이다. 채널의 유사성으로 인해 크로스세일링(Cross-selling) 및 제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웨이의 경영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 인지도가 높은 원조브랜드 ‘웅진코웨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렌탈시장은 연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1인 가구 증대와 고령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 거시적 환경 변화에 따라 렌탈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불모지와 같았던 렌탈 시장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히트시켰듯, 거시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을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지난 1989년 5월 한국코웨이를 설립하며 정수기 등 렌털 사업에 진출했다. 정수기 방판 인력 ‘코디’를 앞세운 정수기와 기존 학습지 사업을 기반으로 연매출 6조원, 재계 30위권 대기업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건설과 화학, 금융 등으로 사업을 급격히 확장하면서 2010년 무렵 성장세가 꺾여 내리막을 걸었다. 결국 2012년 9월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자회사 극동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 대금은 1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웅진그룹은 올해 2월 생활가전 사업부인 ‘웅진렌털’ 출범을 통해 정수기 사업에 재진출했다. 웅진코웨이 매각 당시 경업금지 조건 기간이었던 5년이 올해 1월2일 만료되면서다. 이후 코웨이 재인수 역시 적극 타진했으나, MBK파트너스 측이 매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별도 법인 설립도 고민해 왔다. 매각 이후 코웨이의 매출은 2012년 약 2조원에서 지난해 약 2조5000억원 규모까지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웅진그룹 안지용 기획조정실장은 “렌탈비즈니스는 급변하는 소비자의 패턴 변화에도 지난 20년간 고객의 선택을 받은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며 “다시 한번 웅진의 저력을 모아 시장을 발전시키고,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나겠다”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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