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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BOE로부터 OLED 받나…공급 협상 진행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애플이 중국 최대 패널업체 BOE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 관련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계약이 최종 성사됐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BOE 측은 계약 체결을 자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BOE에 OLED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 관계자는 “BOE가 B11 OLED를 애플에 공급하기로 구두 약속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B11은 BOE의 두 번째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이다.

이 관계자는 “BOE 측은 계약을 맺었다고 하는데 실제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닐 것”이라며 “품질이 잘 나오면 공급할 수 있다는 조건부 구두 계약으로 파악한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다른 OLED 공급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벤더사가 많을수록 패널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만한 공급사가 없어 그동안 멀티벤더 전략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로서는 2벤더사, 3벤더사가 있어야 가격 협상 파워도 커진다”라며 “또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경쟁사인 데다가 삼성이 기술 노하우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점도 애플의 멀티벤더 전략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이폰 마진율은 60% 정도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제조 원가를 낮춰 높은 수익을 가져가는 전략을 추구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높은 OLED 가격이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수개월부터 BOE가 애플에 자사 OLED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멀티벤더 전략을 펴는 애플로선 BOE OLED가 품질과 생산성을 일정 수준 갖추기만 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최근엔 BOE가 삼성전자에 OLED 공급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돌았다.

현재 BOE의 OLED 수율은 20~30%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에선 10% 정도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수율은 기준이 저마다 달라 명확하게 따지기 어렵다. 다만 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중국 업체가 OLED 투자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로선 국내보다 기술력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애플이 BOE를 벤더사로 확정한다면, BOE로선 그 자체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초기 공급 물량은 적을 수 있으나 차츰 생산량을 늘리고 경험을 쌓으면서 기술력을 가다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올해 일부 아이폰 향 OLED 물량을 이미 납품했을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에 OLED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들어갈 OLED 물량을 일부 공급한 것으로 알지만, LG디스플레이 측이 관련 얘기를 비밀로 하기 때문에 수량 등을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외신을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OLED 초기 물량이 300만~400만대 가량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급 물량은 이보다 적은 수준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상징적인 의미로 아이폰에 탑재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품질 기준은 만족했으나 양산을 안정화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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