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복잡한 수학적 모델링을 해결하기 위해 슈퍼컴퓨터 및 고성능컴퓨팅(HPC)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슈퍼컴퓨팅컨퍼런스(KSC) 기조연설 및 기업 미팅 등을 위해 방한한 요리스 푸어트 리스케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미래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트렌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보통 디자인 및 설계 엔지니어는 인프라(컴퓨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인프라 제공 기업 역시 이같은 응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알기 어렵다. 이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리스케일의 플랫폼이다. 현재 리스케일의 플랫폼에는 다수의 CAD/CAE SW가 올려져 있어, 이용자는 필요한 SW를 선택하고 인프라 확장 걱정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같은 전기차, 항공우주 기업을 비롯해 일본의 ‘톱5’ 완성차 가운데 4곳도 리스케일을 활용하고 있다. 푸어트 CEO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매출, 고객수, 사용량 모두 3배 가량 늘어났으며, 최근 시리즈B 펀딩을 받으며 현재까지 총 5200만달러(한화로 약 583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그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미래는 다양한 칩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빅데이터,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 등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특히 현존하는 데이터의 98%는 대부분 지난 2년 간 생겨난 만큼, 폭증하는 데이터를 기존 온프레미스 인프라에서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GPU나 FPGA, TPU(구글의 텐서플로우 프로세싱 유닛) 등 다양한 칩(프로세서)이 생겨나는 것도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환경의 큰 변화다.
그는 “예를 들어 애플의 새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CPU와 GPU, 머신러닝을 위한 뉴럴네트워크 디자인 등 서로 다른 3개의 프로세서가 혼합된 맞춤형(커스텀) 칩이 탑재된다”며 “각 SW 니즈(요구)에 따라 서로 다른 칩 아키텍처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HPC는 한계가 생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결국 다양한 프로세서(칩)를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용이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기존 온프레미스 시스템에서는 한계가 있던 인프라의 확장, 즉 클라우드와 만난 빅 컴퓨팅(Big compute)의 급부상은 기존 CAD/CAE 등 응용 SW의 제약을 없애준다.
푸어트 CEO는 이같은 빅 컴퓨팅을 자사 블로그를 통해 ‘클라우드 3.0’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SaaS가 클라우드 1.0, 빅데이터가 클라우드 2.0이라면 빅 컴퓨팅의 부상은 클라우드 3.0 시대를 이끈다는 설명이다.
리스케일 플랫폼은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스프트(MS) 등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파워드 바이 리스케일’이라는 글로벌 디스트리뷰션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처음으로 IBM 클라우드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자동차, 중공업,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번 푸어트 CEO의 방한 중 국내 자동차 업체와의 미팅도 잡혀 있다.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정부기관과도 논의 중이다. 실제 한국과학기술정보기술원(KISTI)와도 초기 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전세계 상위 슈퍼컴퓨터(top500) 19위를 기록한 일본 큐슈대(츠바메 3.0)에서도 리스케일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선 자동차와 전자, 중공업, 항공우주 분야를 위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하이페리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HPC 시장은 243억달러에서 2022년 384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 이 중 5%만 클라우드 HPC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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