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제품 설계와 디자인 등에 활용되는 컴퓨터설계제조(CAD/CAM) 및 제품수명관리(PLM) 산업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본격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협업이 많은 제조기업의 특성상, 클라우드 환경이 주는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이러한 솔루션은 대기업 등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중견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적은 서브스크립션(구독) 방식의 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대기업 등도 필요한 기능만 원하는 기간만큼 사용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CAD CAM PLM 솔루션 제공 업체가 자사의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SaaS)로 제공하고 있다. IT인프라의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선 다쏘시스템의 경우, CAD와 시뮬레이션, PLM 등의 솔루션이 통합된 3D 익스프리언스 플랫폼을 현재 기존 설치형(온프레미스)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두가지로 제공 중이다.
최근 방한한 베트란드 시콧 다쏘시스템 3DS 밸류 솔루션 총괄 부사장은 “인프라에 투자할 필요없이 운영 단순화를 위해 클라우드 형태로 도입하려는 기업이 많다”며 “특히 연결성이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장소에 상관없이 동일한 환경에서 이용하길 원하며,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프랑스의 항공 벤처기업인 엘릭서 에어크래프트는 현재 개발 중인 2인승 비행기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위해 다쏘의 항공우주·국방 분야 산업특화 솔루션인 ‘엔지니어드 투 플라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도입해 사용 중이다. 관련 업체와도 소셜 환경에서 협업할 수 있게 됐으며,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상의 운영 주기 및 변경 빈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의 경우도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기 시작해 올초부터 대학 등을 위주로 제품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선문대와 국민대 등의 대학을 비롯해 현재 약 12개사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품을 사용 중이다. 다쏘시스템 전체 기준으로 봤을때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용하는 기업 비중은 약 25% 가량 된다.
지멘스PLM 역시 자사의 PLM 솔루션인 팀센터 등을 클라우드 기반(Teamcenter on the cloud)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돼 고객이 원하는 기술 플랫폼과 공급자에 따라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프로젝트 요구 사항에 따라 인프라의 규모를 유연하게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어, 팀센터 환경을 신속하고 고객 상황에 맞게 구축할 수 있다. 검증된 클라우드 IaaS 파트너를 통해 고객에서 솔루션 도입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현재 인증돼 배포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AWS다.
PLM 솔루션 이외에도 CAD/CAE/CAM 통합 NX 솔루션 역시 클라우드로 지원하고 있다. 가상데스크톱(VDI)과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적용으로 모바일 기기서 워크스테이션급 3D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 칩 전문업체 엔비디아와 협력해 터키 항공기 제작사인 TAI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 사례도 있다. CAE 솔루션인 NX 나스트란 역시 리스케일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이밖에 PTC도 자사의 제품 대부분을 서브스크립션(구독) 방식을 통해 제공 중이다. CAD 솔루션인 ▲PTC 크레오를 비롯해 PLM 솔루션인 ▲PTC 윈칠, ALM(애플리케이션 수명 주기) 솔루션인 ▲PTC 인테그리티 SLM(서비스 수명 주기) 솔루션 ▲PTC 서비지스틱스, 엔지니어링 계산 솔루션 ▲PTC 매스캐드,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인 ▲PTC 씽웍스 등을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CAD 솔루션인 PTC 크레오만 지난해 11월부터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 중이다.
오토데스크는 아예 영구 라이선스 판매를 중단하고 100%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 방식으로 전환한다. 오는 2월부터 대부분의 제품을 구독 방식으로 전환하며 8월부터는 디자인&크리에이션 스위트를 비롯한 나머지 제품까지 적용할 방침이다. 즉, 영구 라이선스 구매는 7월 말까지만 가능한 셈이다.
이미 호주 및 뉴질랜드에선 지난해 6월부터 오토캐드와 인벤터, 레빗 등 LT 제품군에 속하는 제품의 신규 영구 라이선스 판매는 중단된 상태다. 한국도 10월 31일 이후부터 LT 제품의 영구 라이선스는 구매할 수 없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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