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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살아야한다”…울림컸던 평양 정상회담 마무리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20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오르는 것을 마지막으로 2박3일간의 평양 정상회담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백두산 등정 일정을 마친뒤 삼지연 공항을 출발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평화, 새로운 미래'로 명명된 이번 평양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은 지난 18일 순안 공항 영접에서부터 이어진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으로 남북한 국민 모두에게 어느때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19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15만명의 평양 시민을 상대로 한 대중 연설은 역대급으로 기억될 만큼 압권으로 평가된다. 남측의 지도자가 북측의 대중을 상대로 연설하는 비현실적인 장면이 TV를 통해 7분간 생중계됐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 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며 "우리 민족은 강인하고 평화를 사랑하며, 함께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자주성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며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대북제재 국면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된 한계가 있었지만 한편으론 그 어느 때보다 울림이 컷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평화 정상회담 직전까지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있었고, 마침 문대통령의 지지율도 고용률 부진, 부동산 정책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시점이었다. 따라서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기존보다 진전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할 오히려 문 대통령의 스탠스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평양 정상회담의 평가가 호의적으로 나타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번 평양 정상회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북-미 회담 일정 재개도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선 군사분야의 파격적인 적대행위 해제조치를 비롯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재확인,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설치와 금강산 및 개성공단 재개 의지 확인, 철도 연결 연내 착공식 합의,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추진 등 다방면에서 남북이 한걸음 한걸음씩 구체적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남북간 군사적 적대행위의 해소는 사실상의 '종전선언'에 준한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

한편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긍정적 평가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크게 반등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9.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19일 전국 성인남녀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반면 '국정 수행을 잘 못 하고 있다'는 33.8%로 집계됐다.

<박기록 기자>rock@ddia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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