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게임즈(각자 대표 남궁훈, 조계현)가 올해 말로 예정했던 코스닥 상장을 내년으로 미룬다고 18일 밝혔다. 2019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사업의 우선순위가 IPO보다는 게임 개발과 인수합병(M&A) 등의 과제 해결이 먼저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몸집 불리기에 집중해왔다. 작년부터 와이디온라인, 엑스엘게임즈, 넵튠, 라이온하트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넵튠엔 세 차례나 투자했다. 지난달에도 넵튠 유상증자에 참여해 190억원 규모의 신주를 취득했다.
회사 측이 활발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는 중에 IPO를 미루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회사 입장에선 대외적으로 시기를 밝힌 IPO를 미룰 만큼 사업 전열의 재정비가 중요했거나 시급히 진행 중인 M&A 건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기업가치를 높인 뒤 IPO할 방침이라면 4분기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투자 행보가 더욱 바빠질 수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대에서 최대 2조원까지도 거론된다. 2016년 말 주관사 선정 당시 기업가치가 4000억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6개월 만에 크게 끌어올렸다.
업계에선 지난 6월말 우량기업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아 빠르게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이후 감리 절차가 지연된 것이 IPO 일정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상장 중단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현재 진행중인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절차에는 충실히 협조하고 마무리해 내년 기업공개 시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재무적 투명성까지 확보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여나가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2013억원 매출 대비 호실적이 예상된다. 당시 카카오 게임사업 부문 실적이 통합법인 출범 이후인 11월과 12월 두 달만 반영된 까닭이다. 올해 실적엔 카카오 게임사업 부문 실적이 온전히 반영돼 매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