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중국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밀어냈다.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거머쥔 것.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기업의 ‘현지 제조’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9.7%로 선두를 차지했다. 샤오미 외에도 중국기업 비보(Vivo)가 12.6%, 오포(Oppo)가 7.6%, 트랜시온(Transsion)이 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로써 중국의 총 점유율은 총 67%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반면 삼성전자는 24%로 2위로 밀려났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중국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 미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샤오미가 약 5년간 선두를 차지한 삼성의 자리를 빼앗으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샤오미는 4분기 째 인도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이 인도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제조’ 전략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프로그램과 일맥상통한다. 인도 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 기업들에게 몇 가지 세금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외국 기업이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일자리 증대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도 정부의 의중을 파악한 중국기업들은 현지 제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현재 샤오미는 인도에만 6곳의 스마트폰 제조 거점지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인쇄회로기판(PCBA)의 현지 제조를 위한 최초의 표면장착기술(SMT, Surface Mount Technology) 공장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샤오미는 “인도는 1초당 스마트폰 2대를 생산하는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인도에 1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으며 이들 중 95% 이상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샤오미 스마트폰 95%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됐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중국, 대만, 한국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주요 전쟁터다. 인도에는 아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인구가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IDC는 중국기업 샤오미, 화웨이, 원플러스가 인도에서의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다른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DC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인도시장에서 승리할 경우 경쟁 규모와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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