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수 LG 부회장, LG그룹 재정비·LG전자 휴대폰 사업 지속 여부 등 ‘현안 파악 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5세대(5G) 무선통신 주력 장비를 화웨이로 가기로 한 계획을 고수한다. 화웨이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다. 가격을 무기로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하지만 보안 문제 등 전 세계적으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29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용산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권영수 부회장<사진>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하현회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같은 날 열린 LG 임시 주총은 하현회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사임하고 권영수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임명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LG유플러스가 5G 화웨이 장비를 바꿀 가능성에 대해 “들은 바 없다”라고 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7월까지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였다. 7월 하현회 LG 부회장과 자리를 바꿨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CEO였던 지난 6월 5G 장비를 화웨이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4세대(4G) 이동통신 장비도 대부분 화웨이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점유율 1위다. 그러나 중국 업체라는 점이 리스크다. 미국은 화웨이 통신장비 및 단말기를 금지했다. 정보 유출 우려 탓이다.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화웨이에 대한 불안을 얘기하는 정부가 늘고 있다. 한국은 보안뿐 아니라 5G 생태계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걱정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고수하는 것은 현실적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4G 투자비를 화웨이 덕에 대폭 줄였다. 5G도 마찬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장비 호환성 등으로 5G 장비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도 쉽지 않다. 4G까지 교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권 부회장은 다른 현안에 대해선 “검토 중” 또는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권 부회장은 7월 인사에서 LG그룹 방향타를 잡았다. 신성장동력 마련, 인수합병(M&A), LG전자 휴대폰 사업 지속 여부 등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