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퀄컴이 대만에 운영센터를 연다. 중장기 계획의 하나로 대만 정부와의 반독점 분쟁을 마무리하고 부과된 과징금을 낮추는 대신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퀄컴은 대만 최대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7나노 시스템온칩(SoC) 생산도 맡긴 상태다. 삼성전자와도 7나노 파운드리 협력을 발표했으나 실제로 제품 양산이 이뤄지는 것은 내년이다. 더불어 국내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의 1조원대 과징금 소송이 진행되는 등 화기애애한 대만과 온도 차이가 커지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타이페이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퀄컴 아시아태평양 및 인도 사장 겸 수석 부사장 짐 캐시는 대만에 제조,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운영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8월 9일은 퀄컴은 대만 공정거래위원회(공평교역위원회, TFTC)와의 반독점 분쟁을 마무리하면서 과징금을 7억7400만달러(약 8500억원)에서 9300만달러(약 1000억원)로 낮추는 대신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7억달러(약 7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5년 동안 모바일 생태계 및 중소기업과 소비자를 위한 5세대(5G) 이동통신 협력과 대학 등의 연구 프로젝트, 엔지니어링 센터 개설 등을 골자로 한다.
퀄컴은 올해 TSCM와 7나노 파운드리를 통해 스냅드래곤 칩도 생산한다. TSMC는 실적발표를 통해 오는 2019년까지 스냅드래곤으로 발생하는 매출액의 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9774억대만달러)을 고려하면 약 2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와 치열한 파운드리 경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퀄컴과 7나노 파운드리 협력을 발표한 상태다. 하지만 TSMC가 내년에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극자외선(Extreme Ultra Violet, EUV) 장비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고객사 확보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한편, 퀄컴은 중국 대당통신(Datang Telecom)과 조인트벤처(JV)를 통해 만든 스마트폰 칩셋을 내년부터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충칭과 선전에도 합작사가 운영되고 있으며 1억5000만달러(약 1600억원)의 벤처캐피털 자금도 운용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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